200억! 초대형 블록버스터 무대 무술 퍼포먼스 ''MA2'' 온다

''점프'' 제작사의 야심작 스턴트·마술·판타지…
청룽과도 합작 논의중
  • 등록 2008-09-11 오후 12:00:00

    수정 2008-09-11 오후 12:00:00

▲ 무술 코미디라는 공연 장르를 개척한《점프》
[조선일보 제공] "최고의 도입부와 그것을 뛰어넘는 엔딩!"

사무실 벽에 매직펜으로 쓴 문장은 집단최면을 거는 주문(呪文) 같았다. 9일 오후 ㈜예감의 창작실. 비언어극 《점프》를 만들어 세계로 수출한 이 공연 제작사는 지금 두 번째 마셜아트 퍼포먼스 《MA2》(가제)를 향해 도움닫기 중이다.

빌딩 숲 사이로 날아다니는 소녀, 해골과 춤추는 선원들, 그림자에게 붙잡혀가는 아이, 환상적인 해저 공간, 섬뜩한 몬스터(괴물) 그림들…. 김신후 팀장을 비롯한 작가 4명, 삽화가 1명 등 창작실 식구들의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MA2》의 기초 이미지들이다.

'Martial Art'(무술)의 이니셜을 딴 《MA2》가 주목받는 것은 규모 때문이기도 하다. 예감이 밝힌 제작비는 200억원으로, 창작 공연 중 100억원을 돌파하는 블록버스터는 처음이다. 세계적인 무술 아이콘인 영화배우 청룽(成龍)과의 합작도 논의되고 있다.

▲ Getty Images 멀티비츠
지난해 6월 인큐베이팅 작업에 들어간 《MA2》는 현재 최종후보 4편으로 압축됐다. 몬스터들이 지배하는 테마파크에서 벌어지는 〈몬스터 어드벤처〉, 둔갑술을 펼치는 여성 영웅의 스토리 〈미세스 수퍼 박〉, 가족을 구하러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해저 판타지 〈그랜드 피시〉, 스턴트 쇼가 볼거리인 경찰 특공대 스토리 등이다. 김경훈 예감 대표는 "〈몬스터 어드벤처〉는 대형 테마파크를 무대에 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고, 〈그랜드 피시〉 〈미세스 수퍼 박〉도 관객에게 어떤 판타지와 마술을 체험시키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창작 작업은 하루 4~5편씩 영화를 보고 한 달에 책 15권을 읽는 것으로 출발했다. 《박씨전》 《전우치전》 등 우리 고전부터 《아라비안나이트》, 《007》 시리즈까지 수십 가지 이야기를 뒤지며 새 무술 코미디의 인물과 소재를 추출했다. 〈미세스 수퍼 박〉은 《박씨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경우다. 김신후 팀장은 "요즘은 이미지 작업을 통해 시각적 피드백을 얻고 음악이나 안무의 상상력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했다. 

▲ 9일 오후 대학로에 있는 비언어극《MA2》창작실에 서 기획회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임영직, 한아 름씨. 작업실 벽은 공상과 이미지를 그려 넣을 수 있 는 메모판으로도 쓰인다.
비언어 퍼포먼스에는 이야기와 쇼의 황금비율이라는 게 있다. 김 팀장은 "이야기가 30%를 넘으면 퍼포먼스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액션과 이미지 등 쇼적인 장치들로 이야기 전개를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MA2》의 핵심은 강렬한 갈등, "주인공이 누구와 부딪치고 어떻게 싸워서 이기고 돌아오느냐"라고 했다. 《점프》 제작에도 참여했다는 그는 "관객을 집중시키려면 초반 10분이 중요하고 예측불허의 엔딩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MA2》 최종후보 4편 중 채택되지 않는 아이템도 언젠가는 빛을 볼 '보물'이고 '전리품'"이라고 했다.

예감은 11월 〈몬스터 어드벤처〉 등 4편 중 하나를 《MA2》로 결정하고 내년 초 제작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해 《점프》로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예감은 오는 18일 비보이 퍼포먼스인 《브레이크 아웃》을 뉴욕 공연시장에 내놓는다. 《점프》는 이미 8개 팀(100명)으로 복제돼 국내외에서 흥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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