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현대인병’이라고 불릴만큼 일상에서 자주 느끼는 증상이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 즉 ‘안전한 두통’이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아지거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등 대증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어떠한 질환이 원인이 되는 이차성 두통, 대표적으로 뇌혈관질환에 의한 두통이 의심될 때는 빠른 검사와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위험한 두통을 나타내는 알려진 여러가지 징후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갑자기 혹은 급격히 발생한 지속적인 심한 두통(벼락두통),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 ▲기침, 힘주기 또는 성행위로 유발 혹은 악회되는 두통, ▲시각증상, 감각증상 등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 ▲새로운 양상의 두통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과거에 없던 심한 어지럼증, 구역감이 동반되는 두통 등이 있다.
평소에 두통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이 더 높다는 속설도 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신경과 배정훈 교수는 이에 대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비슷한 양상의 두통은 이차성 두통, 즉 ‘위험한 두통’ 보다는 오히려 일차성 두통, 즉 ‘안전한 두통’ 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뇌혈관질환은 편두통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반적으로 편두통이 뇌혈관 질환을 연관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뇌혈관질환과 관련된 두통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두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뇌혈관질환이 원인인 경우에는 단순한 통증 외에도 감각이상, 언어장애, 편측마비가 동반되며, 갑자기 머리를 둔기로 내려친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대처에도 두통이 만성화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배정훈 교수는 “생활에서 느껴지는 잦은 두통은 대부분 뇌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평소와 다른 양상의 두통’이 느껴진다면 진료를 받고 검사를 고려해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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