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최악의 경우 400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권사들은 ELS(주가연계증권)와 ELW(주식워런트증권) 발행 후 헤지를 하거나 유동성공급(LP) 계약을 위해 리먼브러더스와 거래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내 증권사들은 ELS 발행 후 동일한 수익구조의 파생상품을 매입해 위험을 없애는 이른바 백투백(Back-to-Back) 헤지거래를 하거나 자체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발행에 따른 위험을 헤지한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은 ELS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와 계약을 맺은 만큼 리먼브라더스의 파산과는 무관하다"며 "해당 국내 증권사가 부도가 나지 않는 이상 직접적인 손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ELW 역시 일반투자자가 입게 될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는 올해 초까지 국내 최대 LP였지만, 지난 8월부터 신규 발행을 중단한데다 이전 발행물량들도 모두 기존 발행사로 넘겼기 때문이다.
현재 리먼브러더스가 유동성 공급을 대행하고 있는 증권사는 하나IB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 모두 4곳. 이들 증권사는 일단 매수호가만 제출하고, 이후 다른 유동성공급자와의 계약을 통해 정상적인 공급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피인수된 메릴린치 관련물량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6개의 종목에 대해 유동성 공급을 하고있는 메릴린치는 종전과 다름없이 LP업무를 수행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