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억제호르몬 ‘렙틴’, "뇌출혈 악화요인 세계 최초 규명"

서울대병원 의료진, 세계적 학술지 ‘뇌혈류 및 대사 저널에 게재
  • 등록 2013-07-18 오전 10:58:13

    수정 2013-07-18 오전 10:58:1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의료진이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이 염증반응을 조장해 뇌출혈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로써 국내 단일 질환사망원인 1위인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찾게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이승훈 신경과 교수와 김치경 전임의 연구팀은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이 염증반응을 조장해 뇌출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인 ‘뇌혈류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and metabolism)‘에 게재됐다고 18일 밝혔다.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지정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중개연구 중점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뇌혈관 질환은 국내에서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이며, 단일질환으로는 사망원인 1위이다. 그 중 뇌출혈은 뇌혈관질환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형태로 사망률이 높고 후유장애가 심한 질환이다. 이러한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으로는 혈압을 낮추는 것 이외에 심부 뇌출혈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렙틴은 뇌가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게 하는 식욕억제호르몬으로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분비량이 줄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렙틴은 이와 더불어 면역작용이나 심혈관에도 직접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렙틴이 높은 환자들이 뇌출혈 후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소규모 관찰연구가 있었으나 뇌출혈 후의 렙틴의 정확한 작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마우스에 뇌출혈(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면서 신경학적 후유장애를 일으키는 뇌혈관 질환)을 유발한 다음 비교군에서는 (8mg/kg)렙틴을 투여하고 대조군에서는 일반 수용체를 투여한 후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교군에서는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뇌출혈 주변조직이 손상되면서 물이 유입돼 뇌조직이 부어오르는 현상)이 커졌으며, 염증세포의 밀도가 대조군에 비해서 46% 증가하였다.

반면 유전적으로 렙틴이 결핍된 마우스와 일반 마우스에 뇌출혈을 유발하였을 때는, 일반 마우스에 비해 렙틴이 결핍된 마우스에서 뇌출혈 주위의 뇌부종이 줄어들었으며 염증세포의 밀도도 57% 감소했다.

이승훈 교수는 “뇌혈관 질환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심부 뇌출혈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인 렙틴이 질병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혔으며, 뇌출혈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타겟을 발굴하게 됐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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