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번째 추기경 탄생…유흥식 추기경 공식 서임(종합)

  • 등록 2022-08-28 오후 2:52:48

    수정 2022-08-28 오후 9:31:57

유흥식 추기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 유흥식 라자로(70)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추기경에 공식 서임되며 한국 가톨릭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인 추기경으로는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염수정 안드레아(78) 추기경에 이어 네 번째다.

유 추기경은 지난 27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19명의 성직자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 속에 서임식을 마침으로써 정식으로 로마 교회 추기경단의 일원이 됐다.

이날 서임식에서 유 추기경은 영국의 아서 로시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유 추기경은 빨간색 각모인 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받고 교황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빨간색은 순교자의 피를, 비레타는 추기경의 품위를 상징한다. 비레타의 아래는 사각형이고 위쪽에는 성부·성자·성령의 삼위(三位)를 상징하는 세 개의 각이 있다. 추기경 반지는 존엄성을 상징한다.

유 추기경은 “교황님과 교회를 위해 죽을 각오로 추기경직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추기경은 1951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9년 로마 유학 중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83년 로마 라테라노대에서 교의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전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지냈고 2005년 대전교구 교구장이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전 세계 사제·부제의 직무를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한국인 최초로 임명돼 대주교로 승격했다. 교황청 장관은 관례상 추기경이 맡아왔기 때문에 유 장관의 추기경 임명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유 추기경은 29∼30일 교황이 주재하는 추기경 회의에 참석하며 추기경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유 추기경 등 20명의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정부 대표단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교황님의 충실한 협력자로 대한민국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20명의 추기경을 새롭게 세우심을 축하드린다”며 “새롭게 임명된 추기경들이 교황님을 보좌하며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서임식에는 염수정 추기경이 추기경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김종수 대전교구장 등과 함께 국내 가톨릭 신도 경축 순례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부 대표인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을 단장으로 한 국회 대표단도 현지에서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했다.

새 추기경 20명이 탄생하면서 전 세계 추기경은 226명으로 늘었다. 가톨릭교회 최고의 성직자인 추기경은 종신직이다. 새 교황 선출권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만 주어진다. 교황 선출권을 지닌 추기경은 이번 서임식을 통해 132명이 된다. 우리나라는 염수정·유흥식 추기경 2명이 향후 교황 선출회의(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53명으로 가장 많고 아시아(21명), 아프리카(17명), 북아메리카(16명), 남아메리카(15명), 중앙아메리카(7명), 오세아니아(3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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