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列傳]진격의 화웨이 "애플·삼성 떨고 있니"

스마트폰 해외 매출 급증하며 글로벌 3위..애플 맹추격
R&D 올인의 승리..'특허왕'이 된 늑대
위청둥 CEO "2년내 애플 추월 자신"
  • 등록 2016-07-31 오후 2:46:29

    수정 2016-07-31 오후 2:46:29

위청둥 화웨이 CEO(사진=바이두).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통신네트워크 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小米)가 ‘미투 전략’으로 급부상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고, 삼성전자에게는 “우리 기술을 도용하지 말라”며 특허 소송을 내거는 등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오랜 기간 통신장비 업계에서 다져온 기술력이 바탕이 된 화웨이는 4년 전부터 위청둥(余承東) 최고경영자(CE0)의 취임과 함께 휴대폰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다. 지난해 화웨이가 애플에 빌려준 특허만 769건에 달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애플로부터 받는 기술 사용료만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웨이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급성장했고 글로벌 3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자신감이 붙은 화웨이는 2년 내 애플을 따라잡고 세계 2위로 올라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 40% ‘쑥’..스마트폰 원조를 위협하다

최근 화웨이는 올 상반기 매출이 2455억위안(약 42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30%대였던 자체 성장률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6056만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 증가했다. 판매대수 증가율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월등히 높은 것은 그만큼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그동안 중국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올해 들어서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시장을 비롯해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해외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위 CEO는 중국 선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안에 스마트폰 1억4000만대를 출하한다는 계획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표 출하량은 지난해 1억800만대보다 30%나 높게 설정한 것이다.

더구나 이같은 상반기 성적표는 ‘스마트폰의 원조’ 애플과 상반된 결과여서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충격을 안겨다 주고 있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3분기(3월27일~6월25일) 영업이익이 101억달러(약 11조400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28.2% 급감했고, 아이폰 총 판매 대수도 전년보다 15% 감소한 4040만대에 그쳤다.

“2년내 애플 제칠 것”..비결은 ‘특허왕’

화웨이는 이제 완전히 자신감을 얻은 모습이다. 위 CEO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2년 안에 애플을 넘어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중국시장 점유율 30%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도 화웨이가 1~2년 내 애플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GFK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화웨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1.4%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이고 중국시장 점유율은 18.6%로 1위다.

위청둥 화웨이 CEO(사진=바이두).
화웨이는 일찌감치 전 세계 1위라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지난 4월 위 CEO도 신제품 발표회를 한 뒤 “앞으로 4∼5년 뒤 전 세계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을 뛰어넘어 세계 1위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의 이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그간 축적해 온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 특히 기술 특허 방면에서 화웨이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화웨이의 중국내 특허 출원건수는 5만2550건에 달하고 국외 특허 건수도 3만613건에 이른다. 화웨이가 국내외에서 등록한 특허는 모두 5만377건에 달한다. 지난해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한 특허만 모두 3898건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애플에 빌려준 특허도 769건에 달했다. 반대로 애플이 화웨이에 빌려준 특허 98건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특허 내용이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애플이 화웨이에 수억 달러에 달하는 특허 사용료를 지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웨이가 ‘특허왕’이 된 데에는 그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투입한 R&D 비용만 해도 92억달러(약 10조800억원)로 연간 매출액의 15%에 달했다. 애플은 연간 매출의 3.5%를 R&D에 투입하고 있다.

‘늑대 정신’으로 똘똘 뭉쳤다

화웨이가 이처럼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승승장구하자 특유의 기업문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화웨이는 이른바 ‘늑대문화’라 불리는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이는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형성시킨 문화로, 늑대의 강한 끈기와 불굴의 도전의식, 공동체 의식, 민감한 후각 등을 본받자는 전략이다.

런 회장은 팀플레이를 위해서 창업자 자신이 1.4%의 지분만을 갖고 나머지 지분을 모두 임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솔선수범했다. 창업자의 지분이 이처럼 미미하자 한때 화웨이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같은 창업자의 모범에 직원들은 사무실에 텐트를 깔고 야근과 철야를 반복하는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했다. 화웨이 직원들이 접이식 군용침대를 책상 옆에 두고 밤잠을 설쳐가며 숙식을 해결했다는 일화는 중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IT업계 관계자는 “자유분방하고 여유가 넘치면서도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화웨이의 분위기를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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