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켓 2006)뉴욕증시 관전 포인트①

  • 등록 2005-12-28 오후 1:56:56

    수정 2005-12-28 오후 1:56:56

[이데일리 김현동기자]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 되는 이야기지만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05년 세계 경제는 온갖 돌발상황에 춤을 추어야 했다.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였던 원유가 폭등, 사상 최악이라는 허리케인의 급습, GM쇼크로 불려지는 금융쇼크 등은 애초에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변수들이었다. 2006년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도 이런 변수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새해에는 과연 어떤 지표 혹은 인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주요 국가의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시장을 어떻게 보고 대비해야 할지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

 2005년 뉴욕 증시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시장을 지배한 화두는 `GM과 파산` `허리케인` `고유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으로 요약된다. 대형 이슈들이 터질 때마다 황소(강세론자)와 곰(약세론자)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고 시장도 출렁거림을 반복했다.
 
올해 막판에 금리역전이라는 변수가 가세하면서 내년도 전망은 흐릿해지고 있다. 금리인상이 언제쯤 중단될 것인지, 금리역전으로 예고된 경기후퇴가 본격화할 것인지 등을 놓고 황소와 곰은 내년에도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수장 바뀐 연준 `금리정책 어디로`

가장 먼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될 부분은 벤 버냉키 체제하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다. 18년간 세계 금융시장을 주물러 온 마에스트로 그린스펀의 시대가 가고 내년 2월부터는 버냉키의 새 시대가 도래한다.

연준리 의장 교체는 수장이 바뀐다는 상징적인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의장 교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사다.

이달 중순 연준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부양적`이라는 표현을 삭제, 저금리 시대의 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들다. 버냉키에게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미국의 고질병 `쌍둥이 적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거품이 빠진 부동산을 연착륙시키는 일도 그의 몫이다. 

다양한 변수들을 금리정책으로 어떻게 소화해 낼 지에 따라 시장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취임 첫 해인 2006년은 버냉키에게 시련의 해가 될 것이며 금리인상 기조의 중단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환경 `설마 2005년 같을까`..뿔 세우는 황소  

올해 뉴욕증시의 가장 큰 부담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긴축 기조였다. 여기에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위기,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은 유가, 미국 남부를 할퀴고 간 허리케인 등도 주가를 짓눌렀다.

갖은 악재속에서 미국 증시가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피츠버그 소재 자산운용사인 멜론 파이낸셜의 부회장인 로날드 P 오핸리는 "올해 같은 상황에서 지수가 빠지지 않고 횡보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내년 미국 증시를 전망할 때 강세론자(황소)들이 힘을 얻는 이유는 최소한 내년 증시 주변 환경이 올해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연준은 저금리 시대의 끝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야기했던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다. 물가가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가치평가의 토대인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4.1%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제성장률은 과거 평균치인 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4분기 성장률 전망도 3%대 중반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증시 상황을 밝게 만들어주는 다른 요인은 긍정적인 기업실적. S&P에 따르면,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연말 영업이익은 전분기비 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자릿수 실적 성장세는 15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이다. 내년 실적 증가율은 11.4%로 예상된다.

◇곰발톱은 `금리인상 후폭풍·GM 위기`

아무리 전망이 밝다고 해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를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주가란 누구도 모르는 것이고, 언제 어떤 악재가 터질 지 예측불허다.

이같은 법칙은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제어하는 금리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번 오르기 시작한 금리흐름은 웬만해선 멈추기 어렵다. 시장에서도 벌써부터 금리인상의 후폭풍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27일 뉴욕증시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로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악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애써 부정해왔던 경기후퇴 가능성이 시장참가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결코 그 파급효과를 부정하기 어렵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 등은 장단기 금리 역전을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부분 경기 후퇴로 이어져왔다.

이같은 우려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대출 감소와 주택수요 부진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으며, 부동산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인 주택구매력 지수가 1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는 부실기업의 자금줄을 옥죄어 기업 파산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줄줄이 파산신청에 나선 항공사를 비롯해 제너럴 모터스(GM)를 위시한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이같은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GM이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판매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파산위기를 탈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과 2007년쯤에는 부도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모간스탠리 투자자문의 글로벌 증시 투자전략가인 조셉 맥칼린든은 "내년 2분기나 3분기쯤에는 세계 증시가 10~15%의 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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