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의 맛 "으음~ 사르르 녹네"

  • 등록 2008-04-10 오전 11:53:00

    수정 2008-04-10 오전 11:53:00

[조선일보 제공] ::: 서울 역삼동 경주천년한우

가장 많이 기르는 고장이 천년 고도(古都) 경주다. 농가 6250호가 5만9000두를 기른다. 경주는 곳곳이 문화재라 개발이 제한돼 있다. 그래서 농업 비중이 큰 대표적 도농복합도시다. 주로 대구·경북 지역에 질 좋은 한우를 공급하던 경주가 '천년한우'라는 독자 브랜드를 내걸고 전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느 브랜드 한우들이 도산매 유통망을 통한 공급에 주력하는데 비해 경주시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음식점에서 최종 소비자와 직접 만나 평가받는 방식이다. 경주시가 지난 1월 서울에 진출한 직송·직판 음식점이 서울 역삼동 '경주천년한우'다. 소비자 반응을 보고 홍보도 겸하는 안테나 숍이자 전진기지인 셈이다. 그것도 강남 복판에 800㎡ 가까운 대형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몄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모둠 고기와 경주 토속음식들을 묶은 세트메뉴도 독특하다. '이사금 특선 B'(14만원)를 시켰다. 먼저 싱싱한 낙지를 넣어 끓인 찹쌀 낙지죽이 입맛을 돋운다. 낙지죽과 전복죽, 깨죽, 호박죽 가운데 시절에 맞춰 하나를 올린다. '주방장이 고르는 오늘 최고 부위' 300g은 대개 꽃등심, 살치살, 갈비살로 구성된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과 씹는 맛이 좋다. 이를테면 '간이 맞는 한우'다. 고기 300g은 기름을 제거한 살코기만의 양.

여기에 옅은 빛을 띠는 간장게장, 감포산 물가자미찜, 경주 해장국과 시래기국이 나온다. 경북 특산 물가자미는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다. 4월 산란기를 맞아 살이 두툼하게 올랐다. 경북 사람들은 일본말에서 온 방언 '미주구리'로 부른다. 뼈가 드센 참가자미와 달리 연해서 뼈째 써는 막회로 특히 경북 사람들이 좋아한다.

해장국은 밴댕이를 비롯한 해산물로 육수 내고 대가리 뗀 콩나물을 넣어 끓였다. 된장 시래기국, 영남 말로 '시락국'은 역시 감포산 가자미젓갈로 간을 했다. 해장국은 서울 것보다는 맑은 느낌이지만 쇠고기를 넣어 경주 것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게 아쉽다. 경주 해장국은 멸치, 북어, 다시마 우려낸 말간 국물에 굵게 썬 메밀묵채, 대가리 딴 콩나물, 다진 묵은지, 모자반을 넣어 기름기 적고 개운하다. 기왕에 토속음식을 곁들이려면 원형대로 하는 게 좋았겠다.

육회를 더 얹은 A코스가 16만원, 세 가지 모둠고기만 시키면 9만원이다. 물론 부위별로도 각기 판다. 점심엔 시락국과 해장국(6000원씩)이 있고 30그릇만 끓이는 갈비탕(1만원)을 권할 만하다. 부가세 10%가 붙는다. 방 11개, 칸막이를 치거나 터서 4인용부터 32인용까지 마련한다. 홀에도 52석. 테헤란로 상록회관 후문 옆. 설·추석 연휴에만 쉰다. (02)560-3474.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