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서울 남영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이 선수를 쳤다. 그러잖아도 가장 먼저 던지고 싶은 질문이었다.
윤영달 회장은 14일부터 19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최되는 `서울오픈아트페어` 조직위원장이다. 서울오픈아트페어는 회화·사진·조각·미디어를 총망라한 국내 최대 예술 박람회다. 이 박람회 조직위원장을 예술인이 아닌 기업 CEO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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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윤 회장은 "과자는 꿈이고, 제과사업은 꿈을 파는 일이다. 따라서 감성이 결핍된 제과사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또 "그런 맥락에서 크라운·해태제과가 추진해온 아트마케팅은 고객들에게 꿈과 예술을 전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적 감각이 있어야 최고의 과자를 만들수 있다는 것이 윤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윤 회장은 그동안 본사 1층에 `쿠오리아갤러리`를 만들어 어린이들을 위한 피카소 체험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같은 윤 회장의 행보가 긍정적으로만 평가된 것은 아니었다. 윤 회장은 "지난 2007년 쿠오리아 개관할때 주위 사람들이 `회사상황이 쉽지않은데 기업 경영이 우선이지 다른곳으로 눈을 돌리냐`며 말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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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때의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과자란 맛을 넘어 즐거움과 꿈을 제공하는 것이며 다양한 문화와 접목된 과자만이 앞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을 할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고객들에게 부탁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아트마케팅에 대해 크라운·해태제과가 이상한 짓을 많이 하는 기업이라 생각하지 말고 왜 이러한 예술적인 요소가 필요한지 먼저 생각해 달라"며 "감동이 들어가지 않은 과자는 이제 승산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