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부설한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소해함 ‘고령함’의 함장으로 발탁된 안희현 소령은 이번 추석 연휴 중간에 전방 해역으로 한 달 넘게 출동을 나간다. 그나마 안 소령이 지휘하는 고령함은 상급부대에서 배려해줘 추석 당일은 모항인 진해에서 보내게 됐다.
그러나 안 소령의 가족들은 진해에 없다. 해사 1년 선배인 남편 신주호 해병소령(37·해사 56기)은 경기도 발안에 있는 해병대사령부의 정보상황실장으로 근무 중이다. 각각 여섯 살과 다섯 살인 딸은 연휴가 시작되기 전 이미 시어머니와 함께 시댁이 있는 경기도 성남으로 갔다. 안 소령이 8월 초 함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어머니가 진해로 내려와 손녀들을 돌봤는데, 안 소령이 장기 출동을 나가게 되자 두 딸도 친가로 ‘출동’을 가게 된 것이다.
안 소령은 “대다수의 군인들이 추석 연휴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며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군복을 입은 군인이자 함장으로서 임무 완수와 승조원들의 사기 진작이 우선”이라며 출동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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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2개월이 된 외동딸이 있는 안 편대장은 육아 휴직 복귀 후 지난 7월 14일 고속정편대장에 취임했다. 편대장 취임 이후 딸은 경남 진주에 있는 시부모님과 남편 박진우 씨(38)가 키우고 있다. 딸의 첫돌인 지난 9월 30일 시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안 편대장이 있는 부산으로 와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안 편대장이 출동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어 진주로 갈 수 없기 때문이다. 안 편대장이 취임 후 남편과 딸을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세 번 모두 남편이 딸과 함께 부산으로 왔다.
한 달 만에 딸과 가족들을 만나 기쁘다는 안 편대장은 “해상에서 긴급상황이나 해양재난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들을 비롯한 국민들이 편안하게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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