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비 왜 안 줘”…여대 앞 ‘묻지마 칼부림’

  • 등록 2019-03-12 오전 9:05:36

    수정 2019-03-12 오전 9:05:36

(사진=TV조선 뉴스 화면 캡처)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10일 서울 성신여대 인근에서 한 50대 남성이 기초생활수급비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묻지마식 흉기 난동을 부렸다.

11일 TV조선은 당시 범행현장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55살 A씨가 15분 동안 저지른 흉기 난동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검은색 점퍼를 입은 A씨는 놀란 듯 도망치는 여성 뒤로 쫓아 나오더니 마주 오던 남성에게 갑자기 주먹을 휘두른다. 1차 범행에서 지나가던 여성 3명이 다쳤다.

A씨는 흉기를 휘두른 뒤 이 길을 따라 곧장 성북구청으로 향했다. 거리에서도 한 여성 1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성북구청 1층에서도 허리띠로 또 다른 여성과 말리던 남성을 폭행하다 구청 직원 등에게 제압당했다.

성북구청 직원은 TV조선에 “퍽 소린지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라. 엄마가 다쳐서 피가 많이 나니까 10살짜리 남자아이가 울고 진정하기 힘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정신장애 2급으로 기초생활수급비를 주지 않는다며 구청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낮 대학가에서 일어난 묻지마식 흉기 난동에 학생들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한 성신여대 재학생은 “학교 등하굣길인데 익숙한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니까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많이 무섭다”고 말했다. 다른 재학생도 “역을 자주 왔다갔다하는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건에 항상 위험성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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