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소비·투자 등의 위축을 근거로 내수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기업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소비회복세도 아직 공고하지 못해 내수경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7월 소매판매(소비)는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월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같은 준내구재의 소비 부진은 8월에도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하계휴가와 자동차생산업체 부분 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줄어든 데다, 이동통신사 추가 영업정지로 휴대폰 판매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지난달 휘발유 판매량도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달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3.5% 늘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제조업BSI 전망을 보면 향후 설비투자는 기업심리 위축, 국내 기계수주 둔화 등으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산업활동은 4~ 5월의 부진에서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띠고 있으나, 회복세는 아직 미약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업 등의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중 수출 역시 조업일수 감소, 자동차업계 파업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정부는 물가·고용 등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대를 기록하고 있고, 7월중 취업자 증가 폭이 50만명대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기재부 측은 “규제개혁, 유망서비스업 육성 등 내수 활성화와 경제 혁신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 등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