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이 재정부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편지를 띄운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윤 장관은 어릴 때 기억을 되살리면서 잡셰어링을 십시일반으로 쌀을 모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졌던 과거 절미통(節米通)에 비유했다.
그는 "어머니는 밥을 하실 때 늘 쌀 한줌을 덜어내 절미통에 넣곤했다"며 "이렇게 모인 절미통의 쌀을 부녀회에서 모아 마을의 가난한 사람을 돕거나 마을 공동 사업에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절미통은 우리민족의 공동체 문화와 유대감을 엿볼 수 있는 풍습이자 말 그대로 십시일반의 정신이 일상에 녹아있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렇게 쌀 한줌을 덜어내던 그 마음이 우리가 경제위기 극복대책의 하나로 선택한 잡셰어링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렇게 나누어진 일자리가 팍팍한 살림살이를 조금이라도 펴주고, 이렇게 지급된 임금이 우리사회의 실질구매력을 높여 소비침체를 막는다면 그야말로 한국은 경제위기 극복의 새로운 교과서를 쓴 셈이 되는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특히 "금모으기의 저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듯 일자리 나누리를 통한 위기극복은 대한민국을 다시 보게 만들 것임을 믿는다"고 사회 곳곳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정부는 추경을 통한 일자리 창출, 기업 유동성 공급, 신속한 구조조정, 빈곤계층 지원, 경제체질 개선 등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사실 일자리를 나누는 것은 임금 지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하면서 "일자리가 가져오는 심리적 안정감, 사회통합 효과, 가족해체 방지, 긍정적 감성의 확산, 공동체 연대감 등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 회복은 물론 재도약을 위한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고, 나눈 것은 희망이고 미래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경제한파를 빨리 끝내거나 우리 경제의 봄날을 앞당기는 것은 정부와 국민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가능하다"면서 "시간을 빠르게 돌릴 수는 없지만 시간이 우리편이 되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끝으로 "원인이 무엇이든 민생에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정부로써는 국민께 송구한 심정"이라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어느나라 보다 먼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굳건해진 한달이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