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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1400여 년 전 새겨진 연꽃이 피어날 듯 정교하다. 금동으로 된 신발 바닥에 8개의 꽃잎을 배치해 중앙에 꽃술까지 새겼다. 화려한 연꽃 앞뒤로 장식된 도깨비 문양의 기세가 등등하다.
백제 금동 신발 중에서 가장 완벽한 형태를 보존한 유물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이하 나주문화재연구소)가 전남 나주 정촌 고분에서 발굴한 이 금동신발은 금속 등의 재료를 도려내 모양을 내는 투조 등 당시의 화려했던 조각기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금동신발은 길이 485㎝, 너비 360㎝, 높이 310㎝ 규모의 정촌 고분 내 제1호 돌방무덤에서 나왔다. 이곳은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백제권 영산강 지역 돌방무덤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제1호 돌방무덤을 비롯해 돌덧널무덤 등 9기의 매장 시설에서는 중요한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금제 귀걸이와 장신구, 마구, 화살통 장식, 화살촉, 옥 등이다. 이는 백제· 가야·신라의 교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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