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큐릭스, 디지털방송 수혜주

안정된 실적..디지털방송 테마주 "예감"
  • 등록 2003-06-11 오전 11:56:49

    수정 2003-06-11 오전 11:56:49

[edaily 이진우기자] 큐릭스(35210)(대표 원재연)는 서울 강북지역의 케이블TV사업자(SO)다. 서울 지도를 펼쳐놓고 도봉구, 강북구, 노원구, 종로구, 중구, 서대문구, 광진구, 성동구 등 큐릭스의 서비스 지역에 하나씩 빗금을 긋다보면 서울 강북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 지역 주민들에게 월 일정액을 받고 케이블 방송을 보여주거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청료와 인터넷사용료를 받는 게 큐릭스의 주요한 사업모델이다. 이러한 지역SO 사업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자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사업이다. SO가 여럿이 모여 구성된 사업체라는 의미로 MSO(Multi System Operator)라고 부르기도 한다. 큐릭스를 10년째 경영해오고 있는 원재연 사장은 "올해를 큐릭스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에서만 제공하던 양방향 디지털 방송을 6월 3일부터 큐릭스가 전국 MSO가운데 처음으로 시작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만큼 큐릭스의 월 시청료 수입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지역 SO 인수 작업도 재개할 방침이다. 강북지역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만큼 아직 손에 넣지 못한 강북지역, 중랑, 용산, 마포, 은평 등이 인수대상으로 떠오르지만 원 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입을 다문다. 괜히 먼저 운을 떼서 인수협상을 불리하게 이끌고 싶지 않다는 속내로 보인다. 지난 99년 강북 유선방송을 시작으로 5개의 SO를 "저렴하게" 인수하면서 야무지게 사업을 확장했던 그 리듬을 다시 타겠다는 계획이다. 원 사장은 "디지털 방송을 이용자들에게 어떻게 홍보하고 가입자를 늘려갈 지가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밝히고 "이미 투자가 상당부분 마무리됐고 안정된 수익기반을 닦아 놓은 만큼 디지털 방송으로 시청료 수익이 늘어나면 회사의 이익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큐릭스는 올해 디지털방송 외에도 몇가지 실적 호전을 예상케하는 요소들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파워콤망 임차기간 만료다. 현재 큐릭스의 사업권역에는 850MHz 이상의 자가전송망 구축이 완료된 상태다. 자가전송망이 구축되기 이전까지 동사는 파워콤망을 임차해서 사용했는데 연간 임차사용료는 대략 35억~40억원으로 그동안 상당한 원가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었다. 올해 하반기부터 파워콤 계약이 만료되면 올해 19억원, 내년 37억원의 원가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이런 비용감소는 고스란히 순이익 증대로 이어진다. 큐릭스는 올해 235억원의 매출에 47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중 고르게 매출이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이 실적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올 상반기에 120억원의 매출과 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야 한다. 회사 측은 상반기 실적이 매출 120억원, 순이익은 25억~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경쟁사인 한빛아이앤비가 지난 1분기 6억원의 순이익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꽤 선전한 결과다. 최근 큐릭스의 주가는 이같은 실적호전을 반영하듯 지난 3월 9000원대 중반에서 최근 1만3000원대를 넘어섰다. 그러나 원 사장은 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이다. "극도로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지역 SO 하나를 인수하는 가격도 300억원 이상인데 지역 SO 5개를 거느리고 있는 큐릭스의 시가총액이 270억원에 불과하다는게 말이 됩니까" 자사의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이야기할 대표이사는 없겠지만 원재연 큐릭스 사장은 자사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특히 강조했다. 그만큼 투자매력이 충분하다는 역설적인 설명이다. 하나증권이 지난 1월 평가한 큐릭스의 적정주가는 2만2000원이다. 코스닥의 동종업체인 한빛아이앤비의 PER에서 45% 할인한 9.0배를 적용한 것이다. 한빛아이앤비는 안산, 광명, 시흥 지역에서 큐릭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SO다. 동종업계의 대표주의 주가보다 45%씩 할인되는 것도 드물지만 절대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DCF 현금할인모형에 의한 큐릭스의 주당 기업가치는 무려 3만7275원으로 산출됐다. 큐릭스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요소로 투자자들은 "낮은 주식 유동성"을 꼽는다.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63%, 은행과 법인이 갖고 있는 주식이 16%로 실제 거래되는 주식은 전체 주식의 2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 사장은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려온 것이 오히려 유동성을 줄이는 결과가 됐다"며 액면분할 등 유동성을 늘리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씨씨에스라는 충북지역 MSO가 코스닥 시장에 새로 등록하면서 코스닥의 케이블방송업체는 큐릭스, 한빛아이앤비, 디씨씨 등 모두 4개사로 늘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별종목의 실적에 따라 좌우되던 주가가 앞으로는 동종업계의 움직임에 따른 별도의 테마주로 움직일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안정된 수익기반과 함께 디지털 방송시대의 기반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케이블방송 사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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