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마켓 메이커로 나선 정부..실천이 중요

  • 등록 2001-02-08 오후 1:24:19

    수정 2001-02-08 오후 1:24:19

주식시장을 지탱할 만한 든든한 주도세력이 없는 가운데 정부가 마켓메이커를 자처하는 듯한 분위기다. 정책당국은 물론 대통령도 나섰다.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증권사 사장단과의 오찬 간담회를 통해 연기금의 투자비중을 현행 8조원에서 25조원으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시장을 챙기는 모양세다. 이에 앞서 정책당국은 시장을 짓눌렀던 기업의 유동성 우려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산업은행을 통해 기업의 만기도래 회사채를 신속히 인수토록 결정했고, ▲코스닥전용 CBO펀드 발행▲근로자주식저축 판매 ▲연기금펀드 조성 등을 통한 시장 떠받치기에 나섰다. 이밖에도 ▲현대투신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고 ▲개방형 뮤추얼펀드 허용과 환매수수료의 자율화를 통한 사실상의 수수료 면제조치도 취했고 ▲정크본드 시장의 활성화와 ▲기관의 역할제고, 장기투자 유도 방침 등도 언급한 바 있다. 정부의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회생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방침대로 정부는 새해들어 연일 시장 안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주식시장은 그러나 정부의 공격적인 정책구사에도 불구하고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해들어 1월 한달간 랠리가 있었지만, 그 것은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 때문이었지 정책적 변수가 시장에 반영된 탓은 아니라는게 시황분석가들의 일반적인 장세관이다. 이달들어 주식시장은 연초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주도세력이 부재한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종합주가지수는 600선을 깨고 내려가, 지난 5일 이후 나흘째 지수 570~590선을 오르 내리고 있다. 연초랠리는 결국 외국인 매수세에 의존한 천수답 장세였음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주식시장은 대통령의 발언과 콜금리 인하조치 등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추세전환 보다는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점치는 분석가들이 많은 상황이다. 잇따른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이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연기금의 투자비중을 확대키로 했지만, 연기금이 현행 한도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 실효성에 대한 믿음은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연기금이 주식을 사들인다 하더라도, 우선 투자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하는 절차가 선행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어려운 고빗길 마다 연기금을 통해 주식을 사라고 말하지만, 연기금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황분석가들도 연기금의 주식한도를 확대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기금이 실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주식매입을 실천하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칫 립서비스로 그칠 공산이 큰 정책에 대해 크게 기댈게 없다는 것이다. 일련의 정책들은 정부가 마켓메이커를 자처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진정 살아나기 위해선 마켓메이커를 정부가 인위적으로 해서는 안되고 시장 스스로 형성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정부의 잇따른 시장안정책 발표가 자칫 뭔가의 급박성으로 인해 취해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낳는다면, 정책은 보약이 아닌 독약이 될 수 있다는게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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