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행장, 조직혼란 경고…코드 맞추기(?)

J 지점장 이미 인사조치… 임원 경질 시사
일부 ‘제왕적 CEO’ 역풍 가능성도
  • 등록 2003-07-01 오전 11:10:29

    수정 2003-07-01 오전 11:10:29

[edaily 김병수기자] 김정태 국민은행(60000)장의 병상생활을 계기로 시장에 급속히 확산됐던 국민은행의 내부갈등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다. 김 행장은 이를 `조직을 혼란시키는 행위`로 단정하고, 일부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하는 한편 경질성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1일 밝혔다. 특히 김 행장의 이 같은 경질성 인사는 이미 시작됐다. 김 행장은 최근 옛 주택은행 출신의 한 지점장에 대해 이 사유로 대기발령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행장이 이날 조회에서 `경영진`도 언급함에 따라 후속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각종 투서의혹 사실로` 김정태 행장의 이날 경고 발언과 인사단행 시사는 그 동안 시장에서 회자되던 각종 루머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은 이날 “CEO나 경영전략에 대해 비판하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며 포문을 열었다. 다양한 목소리는 좋으나 결정이 이뤄진 뒤에는 딴 소리없이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김 행장의 진단이다. 김 행장은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춰 뛰고 있는 데, 본부내 일부 팀장이나 지점장들이 공개적으로 CEO나 은행 전략방향에 비판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은 김 행장이 병상에 있는 기간동안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내부감찰을 벌여 옛 주택은행 출신의 J 지점장 사례를 확인했고, 김 행장은 출근하자마자 최근 해당 지점장을 인사조치했다. J 지점장의 경우 각종 투서를 통해 김 행장의 경영전략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민은행내에서는 이 같은 김 행장의 불편한 심기가 감사원 감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의 국민은행 감사결과에 대해 “감사원도 투서가 하도 많아서 그냥 넘기기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따라서, 주택은행장 시절부터 쉼없이 고삐를 조여 온 김 행장의 경영 스타일에 불만이 쌓이고 있으며, 특히 옛 국민은행과의 합병 후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 내용들이 폭증하면서 조직의 불협화음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점장 한명 징계로 끝날까 행내에서는 이날 김 행장의 공개 발언을 계기로 이번 문제가 지점장 한명으로 끝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김 행장이 공개적으로 `경영진`을 언급했고, 조직의 불협화음이 한두곳에서 터지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이제 시작이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점장이 직접 인터넷에 글을 올려 김 행장의 경영전략을 비판하고, 감사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투서가 손에 꼽기 힘들 정도이니 조직정비를 해도 한참을 해야 하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김 행장이 `일부 사업부문의 구조조정`과 `경영진`을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일단, 김 행장이 경영진을 언급한 이상 현재의 부행장들에게 먼저 시선이 모아진다. 이래저래 옛 국민은행 출신들이 타깃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옛 주택은행 출신과 영입 케이스의 경우 비교적 김 행장의 `코드`와 스타일에 적응해 있는 상황이나 국민은행 출신들의 경우 아직 `적응기`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처럼 중대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여론몰이`식 징계가 가져올 충격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김 행장이 구체적으로 `감찰 파일`을 열지 않는 이상 단순한 경고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CEO에 대한 경영비판과 신용카드 및 가계부실에 따른 경영악화 등으로 인해 각종 비난에 시달렸으며, 병상에 누워있는 기간동안 본격적으로 내부감찰을 실시해 상당부분의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옛 국민은행 출신 부행장들과 일부 영입 케이스 부행장들에 대한 문제들은 감찰과정에서 어느 정도 해명이 됐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일부 부행장은 최근 경영협의회에서 이 같은 "소문이 오해에서 비롯됐으며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미 한명의 지점장 인사조치를 시작으로 칼을 빼든 김 행장이 어느 선까지 조직 재정비를 위한 칼을 휘두를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메스에는 정부 상층부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왕적 CEO`에 대한 역풍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제 막 병상을 박차고 나온 김 행장이 어떻게 난국을 타개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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