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급브레이크..경기 변곡점 `임박`

선행지수 3개월 연속 하락..경기둔화 뚜렷
생산·출하 전월비 기준 22개월만에 최대 하락
차·반도체 생산조정..정부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 등록 2010-11-30 오전 10:40:42

    수정 2010-11-30 오전 11:04:36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30일 발표된 `10월 산업 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경기가 고점을 지나 하강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경기 추이를 나타내는 생산·출하(전월비 기준)가 2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고, 실물경제를 주도해 온 반도체·자동차도 생산을 줄이며 재고 조정에 나선 모습이 역력하다.

◇ 선행지수·순환변동치 하락세 지속..경기 둔화 뚜렷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다. 현재 경기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동행지수에 악영향을 미친 요소는 건설기성액과 제조업 가동률 지수다. 각각 6.2%, 2.1% 하락하면서 부담을 줬다. 

선행종합지수는 금융기관 유동성 1개 지표가 증가했지만, 건설수주액(-29.0), 소비자기대지수(-2.6) 등 9개 지표가 감소해 전달보다 0.7%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 대비로는 3.4%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1.5%포인트 하락하면서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 생산·출하 22개월만에 최대 하락..반도체·자동차 주도

생산·출하 등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은 전년 동월 기준으로만 따지면 비교적 괜찮은 실적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13.6%), 기계 장비(38.3%) 등의 생산 호조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3.5% 증가해 한 달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출하도 13.5% 늘어나 9월의 부진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의 경우 추석연휴 이동으로 조업일수가 적었고, 그에 따라 생산, 출하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10월 들어 조업일수가 작년 10월에 비해 0.5일 길어졌고, 그에 따른 영향으로 생산, 출하가 두 자릿수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동향 추세를 보여주는 전월비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당장 제조업 생산과 출하는 전월비 기준으로 4.2%, 3.4% 감소하면서, 22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생산은 전월비 기준으로 2.8%가 하락해, 2009년 11월(-3.2%) 이후 10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실물경제를 주도해 온 반도체와 자동차가 생산을 줄이며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및 부품의 경우 전월비 기준으로 생산이 8.7% 감소해, 9월(-2.4%) 보다 감소폭을 키웠고, 9월에 12.6%가 증가했던 자동차도 10월 들어 -12.4%를 나타내, 생산이 급격히 위축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10월 중 반도체 재고는 전월비 -3.1%를 나타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출하 증가속도는 오히려 10.1%가 감소했다. 전년 동월기 기준으로도 재고증가율이 59.7%에 달해 출하 증가율(16.8%)을 3.5배 가량 상회했다. 물건이 팔리는 속도보다 창고에 물건이 쌓이는 속도가 여전히 빠르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다.

◇ 출하보다 빠른 재고 증가율..고점 통과 5개월째

기업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생산을 줄이는 배경에는 재고가 있다. 10월 중 재고/출하 비율은 102.6로 전월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윤석은 통계청 경제통계 기획과 과장은 "세계 PC 시장의 판매 둔화로 반도체의 경우 생산을 일부러 줄였고, 자동차도 수출이 전월비 11% 가량 감소하면서 생산 조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경기 국면의 변환을 측정하는 도표 중 하나인 재고 출하 순환도 역시 경기가 고점을 통과한 지 5개월째에 접어들었음을 가리키고 있다. 재고순환도상의 경기는 작년 4월부터 `회복` 국면(재고감소 지속 + 출화 감소 완화)에 진입한 뒤 지난 6월까지는 재고가 출하증가 속도에 못 따라가는 `상승` 국면을 이어왔었다. 

소비는 전월비 0.2% 증가하면서 나아지는 모습이지만 문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다. 산업이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내수가 경기가 떠받치면 되지만, 지표상으로 봤을 때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 건설기성은 전월대비 10.4% 감소해 전달(-3.5%)과 비교해 감소폭이 더 커졌다. 김종수 NH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경기 둔화로 인해 경기 둔화가 커지는 양상"이라며 "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흐름은 하반기부터 이어져 내년 상반기까지 갈 듯하다"고 말했다.
 
◇ 대기업·중소기업 "경기 나빠졌다"..정부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92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의 업황BSI가 97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90으로 석달째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기업은 92로 3포인트 하락하며 올해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내수기업도 92를 기록해 전월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사실상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수출기업 사이에도 경기가 나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도 그동안의 낙관론에서 벗어나 경기 둔화 움직임에 긴장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내수와 수출 여건 등 거시지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 전개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시장 안정 조치와 경기 회복세 지속을 위한 정책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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