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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인 경태, 경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SNS 계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차례에 걸쳐 “경태와 경희가 최근 심장병을 진단받았다. 누가 차 사고를 내고 가버려 택배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후원금을 모금했다.
이후 A씨는 “허가받지 않은 1000만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순차적으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국민신문고 진정 외에도 5일 A씨를 고소한 사람이 있어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 아직 정확한 피해자의 수나 피해금액이 특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A씨가 반려견 치료에 쓴 금액은 약 300만원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경태와 경희를 치료한 동물병원 측은 “심장 쪽으로 수술할 수가 없어 약을 일주일 단위로 처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20년 자신이 모는 택배 차량에 몰티즈 종인 경태를 태우고 다니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A씨는 지난 2013년 목숨이 위태로운 유기견을 발견하고 치료한 뒤, 경태라고 이름을 붙였다.
A씨는 2018년부터 택배 일을 시작하면서 경태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자 택배 차량 조수석에 태우고 함께 일을 다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번식장에서 구조된 시츄 태희도 입양해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