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탐방)ANC바이오 `세포치료 새 길을 연다`

위탁생산 설비 완비..내년 상반기부터 매출 기대
피부·심장근육 재생 등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
  • 등록 2009-10-21 오전 11:28:37

    수정 2009-10-21 오전 11:28:37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내년 실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이익환 ANC바이오 대표이사(사진)는 세포치료제 위탁생산(CMO) 사업에 대해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한 제약회사는 물론 위탁생산 사업자도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든 세포치료제시장 성장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R&D에 집중하고 있어 제품 양산시설은 거의 전무하다"며 "일부 다국적 제약회사들 역시 자체 수요를 커버하는 수준에 불과해 향후 양산능력 확보가 중요한 관건으로 대두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타 바이오의약품과는 달리 세포치료제 CMO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선점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 자신이 세포치료제 전문가다. 미국 조지아대 분자생물학 박사 출신으로, 하버드의대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에서 세포생물학과 심장발달분야 연구를 담당했다.

2000년 세포치료제 업체인 부광약품 안트로젠을 설립한 데 이어 2007년엔 국내 대표 줄기세포치료업체인 차바이오텍의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경영 일선에서 뛰기도 했다.

◇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세포치료제 위탁생산`

ANC바이오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각종 세포치료제를 위탁생산해 주는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이다.

제약업은 크게 연구개발과 생산으로 구분된다. 연구개발은 물론 생산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제약회사들의 경우 연구개발에 주력하면서 생산은 외부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전 세계 일반약의 위탁생산 시장규모는 900억달러가 넘고, 2000년부터 본격화된 바이오의약품 CMO시장도 이미 5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ANC바이오 평택공장 내부
ANC바이오는 의약품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그 중에서도 세포치료제 위탁생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분야의 경우 실제 제품들은 거의 상업화 단계에 있는 반면 양산능력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어서 위탁생산 사업의 전망이 밝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역시 바이오의약품 CMO기업으로 단백질치료제 분야에 특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ANC바이오는 경기도 평택에 맞춤형 세포치료제 양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50억원이 넘게 투자된 이 공장은 크린룸을 포함한 모든 설비와 장비 등이 미국 FDA의 cGMP(우수제조관리기준) 규격에 맞도록 시공됐다.

ANC바이오는 현재 국내는 물론 미국와 유럽에서 GMP 인증취득을 추진 중이다.

◇ 위탁생산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확보

ANC바이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의 양산시설 뿐만 아니라 위탁생산을 위한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중 피부재생 치료제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ANC바이오는 지난달 17일 재생의학분야 권위자인 일본의 우데다 미노루 나고야대학 교수가 설립한 UCT사와 한국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자회사는 UCT가 일본에서 이미 상업허가를 취득한 주름 및 피부재생 세포치료제를 ANC바이오의 평택공장에서 위탁생산해 전량 수출할 예정이다. ANC바이오는 이 제품으로 연간 300억~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제품은 심장근육 재생 세포치료제다. ANC바이오는 미국의 바이오하트사가 개발한 심장근육 재생 세포치료제인 `마이오셀(Myocell)`에 대한 아시아, 유럽지역 독점제조권과 함께 판매권(일본 제외)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오셀`은 현재 유럽에선 임상이 끝나 의료보험 수가조정이 진행 중이며, 미국에선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역시 내년 상반기중 임상실험용 위탁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피부재생 세포치료제 등 내년 생산 기대

세 번째 위탁생산 제품은 미국 백신업체인 백신(Vaxin)사가 개발중인 인플루엔자 백신이다.

지난 97년 설립된 백신사는 기존의 유정란(계란)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으로 각종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로부터 2000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백신사의 백신기술은 대규모로 계란을 확보할 필요가 없는데다 생산속도와 비용, 안전성 면에서 우수성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접종방식도 주사가 아닌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여서 사용이 매우 쉽다.

백신사는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끝낸 상태로 내년쯤 시판허가를 기대하고 있어 위탁생산 매출 역시 내년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ANC바이오는 백신에 대한 지분투자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신종플루를 포함한 백신제조권과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 스포츠서울21 "이젠 바이오기업"

ANC바이오의 모회사는 스포츠서울21(039670)이다. 스포츠서울21은 최근 ANC바이오홀딩스로 사명을 바꾸고 바이오업체로의 변신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 및 건설업체인 스포츠서울21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380억원을 상회했던 매출이 올 상반기 52억원으로 급감하는 등 실적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스포츠서울21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달 174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제조업체인 ANC바이오의 지분 36%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미국 백신사에 2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8.31%를 확보했으며, 자회사인 ANC바이오를 통해 100만달러를 투자해 합작회사도 설립했다.

ANC바이오홀딩스는 우선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 자회사인 ANC바이오를 통해 바이오사업을 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부터 위탁생산 부문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기대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겠다"고 밝혔다.  
 
▲ ANC바이오 평택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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