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국내기업' 한독약품의 이유 있는 변신

합작파트너 사노피아벤티스와 결별
바이오업체 투자 등 '홀로서기' 행보
  • 등록 2012-09-27 오전 11:37:23

    수정 2012-09-27 오전 11:37:23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한독약품(002390)이 ‘무늬만 국내제약사’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독자경영을 선언하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활발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며 한독약품은 48년간 합작파트너 관계를 유지했던 사노피아벤티스(이하 사노피)와 공식 결별했다. 사노피가 보유한 한독약품의 지분 50%를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과 특수관계인,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김영진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46.8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 1954년 설립된 한독약품은 1964년 독일 훽스트와 합작회사가 된 후 48년간 합작기업 형태를 유지해왔다. 이번에 지분 정리를 하면서 48년간의 합작회사 형태를 청산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것.

서울 강남구 소재 한독약품 사옥의 일부를 빌려 쓰던 사노피는 내년 1월 반포구에 위치한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키로 했다. 양사간의 지분 정리 뿐만 아니라 물리적 결별도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한독약품은 사노피의 이전으로 공백이 생기는 6개층을 사용할 새로운 임차인을 물색중이다.

그동안 한독약품은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수입약을 주로 판매하는 ‘도매상’ 역할에 치중한다는 이미지가 짙었다. 사노피로부터 판매권을 넘겨받은 당뇨치료제 ‘아마릴’이 대표 제품이다. 2010년부터 노바티스의 B형간염약 ‘세비보’의 국내 영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한독약품의 상품매출은 전체 매출의 42.2%로 2007년 25.8%보다 크게 늘었다. 상품매출은 다른 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도입·판매해 올린 매출을 말한다.

한독약품은 신약을 배출한 경험이 없을 뿐더러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3.7%로 국내 상위제약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적도 정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사노피아벤티스와 결별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구개발도 하는 제약사의 면모를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바이오업체 제넥신의 지분 인수다. 한독약품은 제넥신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9.7%의 지분율을 확보, 제넥신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제넥신이 한독약품을 상대로 166억5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키로 결정하면서 한독약품의 제넥신 인수 가능성도 열려있다.한독약품은 현재 제넥신과 성장호르몬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독약품 관계자는 “신약개발역량 확보와 글로벌신약의 임상단계 진입·출시,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토털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한독약품, 합작 파트너 사노피아벤티스와 결별(상보)
☞한독약품, 최대주주 지분 양도
☞한독약품, 바이오벤처 제넥신 2대주주 등극(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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