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유혹하는 위험한 정보 유출

상장회사 대표가 인터넷카페서 내부정보 상습 유출
주가 급등후 급락, 상장폐지도..투자자 피해 속출
  • 등록 2008-08-27 오후 1:47:38

    수정 2008-08-28 오전 8:13:38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한 상장회사의 대표이사가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상습적으로 내부 정보를 유출하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회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카폐 회원이 1만명이 넘는 데다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 후 급락하거나 상장폐지되는 경우까지 발생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와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부동산경매 시장에 이름을 날린 K씨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G사와 S사 등의 주요 내부정보를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인터넷카페 회원들과의 수시로 채팅을 하면서 각종 관련 사업에 대한 내용을 미리 흘리면서 "주가가 폭등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그는 또 인터넷 카페 공지사항에 '비온뒤 무지개가 뜬다' 등의 약속된 매수 신호를 올려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구체적인 매매시점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 인터넷카페 회원이었던 김 모씨는 "K씨와 수시로 채팅을 통해 회사 관련 정보를 받아 지시대로 주식 매매에 나섰다"며 "카페 회원이 1만명이 넘었기 때문에 K씨의 매수나 매도 지시에 따라 주가가 출렁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K씨는 S사의 카지노 계약 등을 체결할 것이라는 정보를 유출하며 주식 매수를 종용했고, 한달여 후에 실제로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는 두배 가량 뛰기도 했다.
 
특히 K씨는 부동산 경매 관련 서적 저자라는 점을 이용해 자신의 강연회 참가자들에게 회사 관련 정보를 흘리며 지속적으로 카페 회원수를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모씨는 "부동산경매 책과 관련된 강연회를 들으러 갔다가 주식 얘기를 듣고서 나도 모르게 주식매매에 빠져들었다"며 "각종 강연회를 통해 새로운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K씨는 이같은 방법으로 주가에 직간접인 영향을 미친 회사는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G사와 S사 뿐 아니라 인수를 추진했던 B사,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T사, H사 등 5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회사들의 주가가 모두 급등 이후 급락이라는 공통된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다.
 
G사의 경우 주가가 4배 까지 급등했다가 전 경영진과의 경영권 분쟁과 수차례의 공시번복 등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주가를 고스란히 반납했고, S사 역시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폭락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T사는 잠시 급등했다가 현재는 액면가를 밑돌고 있고, 인수하려했다 실패했던 B사는 결국 상장폐지됐다.
 
김 모씨는 "K씨의 말을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결국 1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며 "너무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K씨는 내부정부 유출 등과 관련한 시장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K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주가조작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주가조작 등의) 행위와는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알지도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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