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공략기-LG전자)⑤"디지털 톱브랜드 포부"

LG전자 미국법인 이덕주 사장 인터뷰
  • 등록 2003-11-28 오후 12:14:11

    수정 2003-11-28 오후 12:14:11

[잉글우드 클리프(뉴저지)=edaily 정명수특파원] "LG의 목표가 2010년까지 글로벌 브랜드 3위에 들어가는 겁니다. 아마 미국 시장에서는 이 목표가 더 빨리 달성될 겁니다." 뉴저지 본사에서 만난 이덕주 사장은 "미국 전자업계가 앞으로 3~5년 안에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LG를 미국 시장에 전파해야하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 사장은 자신만만했다. -LG 브랜드가 미국에 소개된 것이 아주 최근인데요. ▲유럽 등에서 LG 브랜드는 5~6년전에 소개됐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이제 시작 단계 입니다. 그러나 미국 TV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상황이고, 우리가 가진 핵심 역량이 미국이나 일본 기업보다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LG의 PDP, LCD 패널 기술과 제니스가 가진 디지털 방송 특허가 어울려,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LG 브랜드의 핵심은 디지털 TV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미국 TV 수상기가 3억대 정도 입니다. 2006년까지 모두 디지털로 바뀌게 되는데 아직 1000만대도 교체가 안됐습니다. 엄청난 시장이죠. 전자제품 중에서는 TV가 대표 선수가 될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 디지털 TV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 폰 등으로 기능이 흡수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3~5년간 화두는 디지털 TV가 될 겁니다. LG 핸드폰의 성공과 엮어서 TV 쪽에서 시너지가 나온다면 엄청난 브랜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엘리트(Digital Elite)와 디지털 머저리티(Majority)에 대한 마케팅을 어떻게 조합하실 생각인지요. ▲밸러스를 잘 맞춰야하지만, 일단 2~3년간은 투자를 한다고 봐야합니다. 디지털 TV가 대중적인 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에 맞춰서 브랜드 전략을 가져가야합니다. 우선 혁신적인 신제품들은 고급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이것이 대중화되면 높아진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서 일반 대중들에게로 판매 영역을 넓히는 것이죠. 고급 제품들은 `Built for Tom by LG` 이런 식으로 개인 소장품처럼 특별 오더를 받아 생산하는 마케팅도 도입할 수 있습니다. 박스채로 나가는 장사도 있지만, 제품이 고급화되며 그에 맞는 독특한 판매 수법들도 동원해야죠. -전자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TV 쪽에서는 LCD, PDP가 업계의 운명을 결정할겁니다. 일본 업체들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TV가 대형화, 고급화되면서 미리 투자를 하지 않은 기업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어요. 소니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브랜드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결국은 제품이니까요. -한국의 전자제품, 한국의 브랜드에 대한 현지 딜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우리 거래선들을 한국에 초정해서 디자인센터, R&D센터, 공장 등을 두루 보여드렸어요. 세계 최대의 76인치 PDP 앞에서는 앞다퉈 기념 사진을 찍더군요. 한마디로 쇼크죠. 나중에 이 사람들이 일본과 비교해서 말을 해요. 자기들이 일본에도 가봤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일본 업체들이 활력이 없다고 합니다. -미국 시장 공략에 위험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술, 영업전략, 핵심역량 모두 좋은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전략을 얼마나 일관되게 밀고 나가느냐죠. 조직내에 여러가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외부 자극이 올 때 일관성 있게 밀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LG 브랜드 론칭을 놓고 몇년을 고민했습니다. 전사적으로, 그룹에서 충분히 컨센서스가 만들어졌어요. 브랜드 전략을 놓고 어려운 결정의 순간이 많았지만, 충분히 토론하고 전략을 세운 것이 결국은 도움이 될 겁니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현지화를 놓고 고민이 많은데요. ▲마케팅은 대부분 현지 직원입니다. 현지화 문제는 시장 진출 초창기때의 문제였죠. 지금은 그런 것을 논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쨌든 중용이 중요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곤란하죠. 한국에서 비전과 전략이 나오는데 현지와 중간에서 이를 연결할 수 있는 한국인이 있어야합니다. 최소한의 조직은 한국인이 담당하고, 실행 부문은 현지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죠. 대고객 상대, 마케팅, 세일즈는 미국인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LG만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이 결국은 제품입니다. 제품이 차별화되야 거기서 마케팅 전략이 나오는 겁니다. "세계 최초, 세계 최대" 이런 광고가 나올 수 있어야죠.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제품으로 어떻게 광고를 할 수 있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제품이 앞서 나가고, 그것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뒤를 따르는 것이죠. 오는 12월에도 맨하튼 타임스퀘어에 있는 LG 전광판을 교체하면서 최고 제품을 전시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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