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9명 행방 여전히 ‘깜깜’…주변국들과의 공조상황은?

주변국들 적극 협조 약속…실종자 행방은 오리무중
유속 빨라 헝가리 벗어났을 가능성…루마니아-세르비아 국경 댐 수색에 집중
  • 등록 2019-06-02 오후 5:53:17

    수정 2019-06-02 오후 5:53:1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헝가리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은 현지시간으로 29일 밤이었다. 2일 현재 사고 발생 닷새째를 맞았으나 첫날 이후 생존자나 사망자는 추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밤 9시께(현지시간)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현지 선장·승무원 등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을 대형 크루즈선이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2명 등 21명이 실종상태다.

수색에 진척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달 내내 내린 비 때문이다. 강물 수위가 평소의 2배 정도로 높아진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유속이 상당히 빠른 상태다. 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세월호 침몰 현장인) 진주 맹골수도보다 이곳 유속이 더 빠르다”며 “비가 많이 내려 시계도 거의 제로에 가깝다.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헝가리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들이 강물을 타고 하류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루마니아의 댐 인근에서 실종자들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붉은색 표시가 있는 지점이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국경에 위치한 ‘철문’ 댐이다. (사진= 구글지도)
특히 사고 당시에는 밤인데다 10mm 가량의 비까지 내려 이른바 ‘골든타임’ 내 구조가 더 어려웠다. 불어난 강물에 빠른 유속으로 인해 실종자들이 강물을 따라 흘러내려 갔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헝가리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7명 중 1명의 시신은 사고 발생 2시간 20분만에 사고 지점에서 하류 방향으로 약 12㎞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독일에서 시작하는 다뉴브강은 볼가강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으로 헝가리를 거쳐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지나 흑해로 흘러 들어간다. 정부는 우리시간으로 사고 발생 당일인 30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이들 인접국가들에 실종자 수색을 위한 협조 요청을 했다.

특히 ‘철문’(Iron Gate) 이라는 이름의 대형 댐이 있는 루마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세르비아에는 집중 수색을 당부했다. 과거 다뉴브강에서 사고 났을 때 이 댐 부근에서 실종자나 사고 잔해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헝가리 출장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강 하류로 흘러가는 많은 물체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에서 잡히는 경우가 있어서 댐에 있는 인력들이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비아는 우리 정부의 협조 요청을 받은 즉시(5월30일) 잠수부 십수명을 투입해 다뉴브강을 수색하기도 했다.

신속대응팀은 전날 헝가리측의 협조를 받아 사고 지점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부터 하류 50㎞ 지점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송 대령은 “사고 이후 시간이 경과해 유속을 고려하면 사고 현장에서 500~600㎞ 아래까지 (실종자가) 이동했을 수 있다”고 봤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종자들은 헝가리 보다는 강 하류 국가쪽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인접국과의 공조를 강화해 수색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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