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기 총리 놓고 '10파전'…경선 레이스 본격 개시

총리직 겸임 보수당 대표에 전현직 장관 10명 출사표
경선 레이스 본격화…21일까지 최종 2명 선출
차기 총리 '경제 소방수' 유력…감세 공약 잇따라
"존슨 사임 이어 후보간 공방 가열…당내 분열 심화"
  • 등록 2022-07-11 오전 9:52:42

    수정 2022-07-11 오전 9:52:4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 자리를 놓고 집권 보수당 내 경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전·현직 장관 등 총 10명의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영국 경제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CNN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수당 신임 대표를 뽑는 선거에 총 10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21일 최종 후보 2명이 남을 때까지 전체 투표가 이어지며, 최종 승자는 보수당 대표가 되는 동시에 차기 총리가 된다.

지난 5일 존슨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한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나딤 자하위 재무부 장관, 그랜트 섑스 교통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 전 보건부 장관, 톰 투겐다트 하원 외교위원장, 수엘라 브레이버만 법무장관, 케미 버데녹 전 외무장관, 제레미 헌트 전 외무장관, 페니 모르던트 무역장관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날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최종 합류했다.

당 지도부는 늦어도 하원의 새 회기가 시작하는 9월 초까지 신임 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료들이 대거 사임하며 국정 마비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다, 존슨 총리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신임 당대표 선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차기 총리는 ‘경제 소방수’ 역할을 가장 잘해낼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영국 경제가 침체 위기에 직면하면서 국민들의 관심 역시 경제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물가상승세는 주요7개국(G7) 중 가장 가파르다. 영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0년래 최고치인 9.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미국(8.6%), 독일(7.9%), 프랑스(5.2%), 이탈리아(6.8%), 캐나다(7.7%), 일본(2.1%)보다 높은 수치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작년 12월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올 연말 물가상승률은 1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기업들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했고, EU와 교역시 운영비 등도 크게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파운드 가치가 하락하며 다른 원자재 등의 조달 비용도 증가했다.

존슨 총리가 물러나게 된 것도 표면적으로는 ‘도덕성 논란’이 원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올 겨울 생활비 위기,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스캔들에 휩싸이기 전부터 이미 그의 인기가 추락한 상태였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법인세율 인상(현행 19%→내년 25%) 등 증세 정책은 큰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일부 후보자들은 법인세율 15%로 인하, 소득세 성격의 국민보험 분담금 비율 인상 취소 등 우선은 국민이나 기업들이 반길 만한 감세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존슨 행정부에서 증세 정책에 동참했던 후보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공격을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존슨 총리 사임 발표에 이어 후보 진영 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당내 분열도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첫 유색인종 영국 총리가 나올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낙 전 재무장관은 인도계, 자비드 전 보건장관은 파키스탄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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