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는 지난해 말, ‘5G E(Evolution)’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스마트폰 액정에 표시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아이폰 최신 iOS12.2 베타를 실행하는 기기에까지 새로운 5G E 아이콘이 보이게 만들면서 경쟁사로부터 소송을 당하게 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이통사 사이에서 ‘5G 가짜(fake)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T&T의 행동은 정당하지 않다. 스마트폰 형태의 5G 단말기는 세계적으로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AT&T ‘5G E’ 아이콘이 표시된 단말기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역시 4G LTE이기 때문이다.
AT&T가 LTE에서 5G로 진화하는 자사의 기술력이나 앞선 자신감을 보여주려 했다고 항변해도, 가짜 5G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진짜 5G는 언제 될까. 5G가 상용화되면 당장 데이터와 음성을 모두 5G 통신망에서 쓰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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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 공개 이후 국내 이통사들도 스마트폰 기반의 5G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3월 말 이뤄질 전망이다.
5G는 최대 20Gbps의 전송속도를 보여 2시간짜리 HD 영화를 6초 만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LTE보다 최대 20배 빠름), 처리지연속도도 1밀리세컨드(msec·1000분의 1초)로 줄여 로봇이나 커넥티드카, 드론, 사물인터넷(IoT) 단말기 등을 실시간 운용할 수 있다.
당장은 데이터만 5G, 음성은 LTE로…2011년 LTE 때도 마찬가지
하지만, 5G 요금제가 나오고 5G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해서 모든 서비스를 5G 통신망 위에서 전송받는 것은 아니다.
일단 데이터 서비스는 5G 통신망에서 돌아가지만, 상당기간 음성은 LTE망에서 전송된다.
5G 음성통화 표준화 진행중..2020년이후 360도 VR 영상통화 가능
통신서비스를 어떻게 부를까는 UN 산하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 (ITU)과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가 정하는 ‘표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런데 5G 음성통화(Vo5G, 또는 VoNR) 관련된 표준화는 연말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금과 다른 LTE와 분리된 SA(Standalone) 방식의 5G가 상용화돼야 5G 음성통화가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일 기업 고객부터 시작된 5G는 LTE망과 연계된 NSA(Non-Standalone) 방식이어서 LTE와 코어를 같이 쓰기에 5G로 음성을 전송할 때 충분히 성능을 내기 어렵다”며 “하지만 SA방식의 망투자가 본격화되면 대역폭이 넓어져 360도 VR 영상통화처럼 대역폭을 많이 쓰는 서비스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5G 음성통화는 연말 표준이 만들어지고, 내년부터 SA방식의 망 구축이 본격화되면, 2020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