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시스템 확보 관건-국민은행③

  • 등록 2001-10-24 오후 12:14:24

    수정 2001-10-24 오후 12:14:24

[edaily] 이번주 “금융시장의 연금술사들”은 국민은행 파생 및 복합금융상품팀 입니다.
(인터뷰 2편에서 이어짐)
<파생상품 사관학교와 인재 풀> (닉과의 인터뷰는 일단 마쳤다. 유 팀장, 안승현 과장과 추가로 인터뷰를 했다. 안 과장은 팀 내의 선임 과장으로 KAIST에서 금융공학 MBA 과정을 이수했다.) -안 과장님은 이 팀에 온지 얼마 안됐다면서요. 6월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KAIST에서 2년간 연수를 받았죠. 그 전에는 외환업무부, 리스크관리부에 있었습니다. (안 과장(사진)이 이 팀에 온 것은 업무제휴팀 인력의 외부 유출과 관련이 있다. 업무제휴팀 인력을 노리는 손길이 많다. 유 팀장은 안 과장을 끌어오기 위해 관련 부서에 엄청난 로비를 했다고 한다.) (유 팀장) 조직에서 적절한 대우를 해주지 못하니까 나가는 사람을 잡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도 우리 은행은 인적자원이 정말 풍부해요. 파생상품 업무를 해보겠다는 사람도 많고 안 과장처럼 능력있는 사람도 꼭 맞춰 나타나고. 하하하 파생이 힘든 것은 시스템 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 과장은 금융공학을 전공해서 프로그램 능력도 있더라구요. 투신사와 거래한다고 하니까 그 다음날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주더라고요. (안 과장) 연수받을 당시에는 파생상품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서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스왑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할 수도 없죠. 교과서에 나오는 제로 커브의 도출 등 이론적인 것들이 어떻게 응용되는지 알겠더라구요. -업무제휴팀 인력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유 팀장) 모두 9명입니다. 맥쿼리 쪽 4명, 우리 쪽 5명. 맥쿼리 측에서는 오케인이 헤드이고 트레이더, 마케터, 리스크 관리자 등이 있죠. 우리는 팀장하고 선임 과장, 행원 3명(트레이딩, 시스템 운용, 사후관리)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미들-백오피스는 부내에 별도의 팀이 있어요. 부서 내에 리스크 관리팀이 있고 은행 전체의 리스크 관리 부서가 또 있죠. 리스크 관리 팀에서는 법률검토, 신용관리 등을 담당합니다. -팀이 관리하는 고객은 얼마나 되나요. ▲대략 100여개, 이중 80개 기관 정도가 활발하게 거래를 합니다. 선물환은 자주 일어나고 파생상품도 한번 하면 5000만~7000만 달러씩 하죠. -맥쿼리와의 계약기간은. ▲10년 입니다. 5년 후 재계약이 가능합니다. 지금이 3년째인데 맥쿼리의 노하우를 알려면 더 있어야죠. 그쪽이 발전하는 속도와 우리가 쫓아가는 속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간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요. 우리는 인원도 늘리고 별도 팀을 꾸려서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프론트에서 잘해도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려워요. 업무제휴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도 시스템 개발과 기술이전을 받는 것입니다. 맥쿼리에서 수시로 시스템 전문가를 지원받아요. (안 과장) 시스템의 기본 기능은 가격 결정이지만 거래 별로 리스크를 한 눈에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래야 전략이 나오거든요. -업무제휴 팀이 다루는 상품은 어떤 종류가 있나요. ▲(유 팀장) 원화관련 파생상품, 예를들면 원달러 스왑, 옵션, 원화이자율 스왑 등입니다. 국제금융부의 다른 팀에서는 외화자금, 이종통화, 원달러 딜 등을 하죠. 세일즈 팀도 따로 있습니다. 업무제휴팀은 트레이딩과 세일즈가 같이 있죠. -3년째 영업 규모는 어느정도죠. ▲영업이익이 200억원 정도 입니다. 당초 계획했던 수준입니다. 첫해부터 수익을 냈죠. 업무제휴라는 것이 비용을 반반 내는 것인데 인건비, 임차료 등을 제하고 손해를 안봤다면 상당히 잘한 것이죠. <조직 내부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어려워> -초창기 시장을 만들 때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시장이 좁아서 은행간에 직접 접촉해서 거래를 했어요. 첫 거래는 도이체와 했는데 99년 6월이었죠. 브로커도 없이 1대1로 거래를 했습니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이라는 거래를 했는데 금리스왑의 일종이죠. 이런 거래가 늘어나자 브로커들이 가격을 제시해달라고 하더군요. 호가를 화면에 띄우기 시작했어요. 보로커들이 딜러들을 초정해서 모임을 갖고 시장이 모양을 만들어갔죠. 초창기에는 IRS를 하고 싶어도 채권시장이 크지 않고 국채선물도 없어서 잘 안됐어요. PD 선정, 시가평가, 국채선물 거래 등이 이뤄지면서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려웠던 것은 ▲내부적으로는 파생상품 거래가 처음이어서 부서별로 이해를 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시스템도 없고 회계처리도 불분명했죠. 내부규정 역시 불분명하고… 거래를 해본적이 없으니까 당연하죠. 정비를 하려고 보니까, 업무 영역이 어디냐, 자금원가는 어떻게 계산하나 등 해결해야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파생상품 거래에서는 일드커브가 중요합니다. 우리 팀이 국민은행 자금을 빌려와서 거래를 하는데 자금을 얼마에 빌려와야하는지 개념이 없었어요. 그것이 있어야 일드커브가 나오는데… 당시에는 자금의 기간 개념이 없었습니다. 1년을 쓰나 하루를 쓰나 원가 개념 없이 같은 금리를 적용받았어요. 내부이전 가격(Fund Transfer Price)이라는 것이 없었다는 거죠. 이팀 저팀에 일일이 설명하고 거의 싸우듯이 해서 우리 팀만 일드커브를 받아냈습니다. 오버나이트 금리는 얼마, 3개월 CD는 얼마 하는 식으로 우리 팀을 위한 일드커브를 만들었어요. 이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기간별 내부이전 가격 시스템을 만들고 이에 따라 자금을 받고 한도도 정했죠. 종합기획부, 리스크 관리부, 경영관리실, 자금증권부 등 너댓개 부서를 쫓아다녔죠. 자금증권부의 한 팀장하고는 오후2시에 시작해서 저녁 7시까지 토론을 하기도 했어요 설명하고 반박하고 다시 자리를 옮겨서 각 팀의 직원 2명까지 합세해서 4명이 저녁먹어가면서 또 토론했죠. 우리 팀을 떠난 한 직원이 그러더라구요. “다른 것은 다 좋다. 관련된 사람들 이해시키는 것이 정말 피곤했다”고. 야근하고 고생하는 것은 좋은데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더라는 거죠. 다른 팀들도 새로운 거래니까 이해하기가 힘들었겠죠. 논쟁도 많이 했지만 각 부서가 나름대로 도와주려고 열심히 해준 것은 인정합니다.
(인터뷰 4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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