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신선처럼 거닐고 싶다"

가족·연인과 자전거 관광, 갯벌·바다 낚시·캠핑 체험도
  • 등록 2011-08-04 오후 12:23:26

    수정 2011-08-04 오후 12:23:26

▲ "서해의 보물" 고군산도 선유도는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수려한 주변 경관으로 휴가철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데일리 장인섭 기자] 신선이 놀고 간 선유도…나도 따라가 볼까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다. 유난히 잦은 장대비로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휴가철 바캉스 얘기를 꺼내기도 왠지 껄끄럽다. 그만큼 폭우 피해가 심각한 탓이다. 그렇다고 1년에 한 번 뿐인 여름휴가를 포기한다는 건 자신한테 못할 짓 같다. 이번 여름 휴가는 요란 떨지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스님이여, 청산이 좋다 말하지 마소./산이 좋은데 뭐하러 다시 나오시었나/먼 훗날 내 종적 눈여겨보시게/한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니”   신라 말 석학이자 당대의 명필로 이름을 날린 고운 최치원이 말년에 남긴 입산시(入山詩)다. 태어난 날은 있지만 귀천한 날 없이 해인사 홍류동 계곡에서 갓과 신발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전해진다. 삶 자체가 신화요 전설이다.   빼어난 풍광으로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선유도에는 고운 최치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군산의 향토사학자들은 최치원의 선유도 출생설을 주장하고 있다. 또 이웃한 신시도의 월영봉은 그가 글을 읽으면 그 소리가 중국까지 들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고한 선비의 마음을 홀릴 만큼 선유도의 아름다움은 몇 마디 필설로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선유도는 전북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섬으로 군산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남짓 걸린다.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 고군산군도 가운데 맏형뻘이다. 선유도로 총칭해서 불리지만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 등이 다리로 연결되면서 한 묶음이 됐다.   여유롭게 관광을 즐기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섬 내에는 자전거 외에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까닭이다.   섬에 내려서면 줄지어 있는 횟집과 숙박업소 사이로 자전거 대여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변과 마을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는 14km 정도. 가족·연인끼리 삼삼오오 무리지어 지나가는 자전거 행렬이 줄을 잇는다.   휴가철 선유도 최고의 명소는 명사십리 해변이다.   천연 해안사구 해수욕장으로 모래가 가늘고 곱다. 모래언덕이 바다와 바다를 가른 형국이라 물은 얕고 잔잔하다.
▲ 귀양온 선비가 임금을 그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명사십리 해변의 "망주봉"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이곳으로 귀양온 선비가 임금을 그리워하다가 바위가 되었다는 망주봉의 두 개 봉우리가 마주보고있다.   해변에 물이 빠지면 해수욕장은 갯벌 체험장으로 모습을 바꾼다. 소라, 맛조개, 바지락 등은 체험에 나선 가족들의 손길을 즐겁게 한다.   휴가철의 번잡함을 피하고 싶다면 선유도 북쪽 남악마을 뒤편의 몽돌해변과 선유봉 아래 숨겨진 비경으로 손꼽히는 옥돌해변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오전 배가 들어서기 전이나 마지막 배가 떠난 뒤 해변을 찾으면 나홀로 벤치에 앉아 아늑한 해변을 독차지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선유도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인근 섬들을 둘러보거나 갯바위나 고깃배를 타고 나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체험도 가능하다.   명사십리 해변 솔숲에서는 캠핑도 가능하다.   선유도는 2013년 뭍과 연결될 운명이다. 앞섬 신시도까지 새만금방조제가 이어지고 신시도와 무녀도 사이에 다리가 놓일 예정이다. 섬으로 만나는 선유도와의 조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여행 TIP)  -1박2일 추천 여행코스  첫째날: 명사십리→초분공원→장자도→대장도→남악산 대봉 구불길→낙조감상  둘째날: 망주봉 구불길→갯벌체험→무녀도→옥돌해수욕장

 -여행정보  군산시청 문화관광홈페이지 http://tour.gunsan.go.kr/063-450-6110      -대중교통   버스 : 서울센트럴터미널-군산 2시간30분 소요(20분 간격)   기차 : 서울 용산역-군산역 1시간 간격 운행   여객선 : 군산 여객선 터미널→ 선유도 쾌속선 50분, 고속선 1시간30분 소요.   (전화예약 가능. 여름 성수기 평균 1시간 단위로 운행)    -주변 볼거리 : 새만금방조제, 금강하구둑, 월명공원    자료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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