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현대정보기술 김선배 사장

"올해 흑자 무난히 달성..터닝포인트 한해 될 것"
  • 등록 2003-10-20 오전 11:40:01

    수정 2003-10-20 오전 11:40:01

[edaily 김기성기자] `새로운 출발, 새로운 경영 방식‥` 현대그룹 계열의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정보기술(026180) 김선배 사장의 머리속에는 `새로울 신(新)`으로 꽉차여있다. 과거의 비효율적인 관행과 방식을 모두 떨쳐버리고 수익경영이라는 궁극적인 종착역을 향해 새로 거듭나려는 구상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새출발을 위해 조직과 영업, 그리고 재무적으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방식의 신경영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거구요" 김사장은 앞으로 새롭게 변신하는 현대정보를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별도의 TFT를 조직, 회사 전반적인 프로세스 및 체질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잘못된 입찰 법규 탓에 덤핑입찰로 몸살을 앓고 있는 SI업계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젝트 사전발굴 단계부터 수익성을 철저히 따지는 전사적 프로젝트관리팀(PMO)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개별 프로젝트별 성과에 대해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주는 `PM별 사업부제`를 내달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수익성을 따지긴 했지만 이제부터는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입찰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PMO 기능을 통해 사전 단계부터 `단추를 끼울 것인지, 말것인지`를 확실히 결정해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구요" 이같은 신경영은 한해의 결실을 보여주는 재무제표에도 적용된다. 현대정보는 지난 2년동안 부실 재고자산 및 계열사지분, 영업권 등 대규모 부실요인을 정리한 결과, 2001년 순손실 673억에 이어 2002년 순손실 896억원 등 대규모 적자를 연이어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올해도 또 무슨 돌발악재가 불거져 나오지 않을까하는 게 주식시장 등 자본시장의 곱지 않은 시선이다. 하지만 김사장은 지난 2년동안 투명경영을 위해 재무적으로 떨어낼 것은 모두 떨어냈다며 더이상의 부실요인이 없다고 선언했다. 김사장의 이같은 의지를 보여주는 일화 한가지. `올해초 작년도 재무제표의 회계감사가 모두 끝나고 사업보고서 인쇄가 들어갔을 때 발생한 일. 김사장에게 전자결제가 하나 올라왔다. 5억원 가량의 부실을 처리해달라고. 김사장은 노발대발했다. 왜 부실을 제 때 처리하지 않고 다음해로 넘기냐고. 자신의 원칙에 벗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5억원의 부실을 작년 재무제표에 추가로 반영해 사업보고서를 다시 찍었다" 김사장은 "올해는 예상치 못한 미미한 대손이 있다하더라도 무난히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클린 베이스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현대정보는 지난 상반기에 매출 1981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경상이익 15.5억원, 순이익 15.5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정보는 이같은 영업조직 개선 및 재무건전화를 토대로 강점을 갖고 있는 SOC와 금융 분야의 SI 뿐 아니라 데이타웨어하우징(DW), 고객관계관리(CRM), 지식관리(KM) 등의 분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 현대그룹사에 대한 서비스를 더욱 향상시켜 상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SI업계중 선두권에 있다고 평가되는 해외 부문의 경우, 무차별 확장 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 나간다는 게 김사장의 전략. 특화부문은 주민등록, 생체인증, 금융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그동안 공을 들여놓은 베트남과 파키스탄을 중점 공략하는 가운데 중남미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베트남과 파키스탄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최근 프로젝트 수행을 완료한 베트남 농협은행 1차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은 현지에서 극찬을 받았다"며 "늦어도 내년초까지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 후속프로젝트 수주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베트남 중앙은행 유지보수 계약도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에 관한 법정소송과 관련해서는 "아직 뭐라고 얘기할 수는 단계는 아니지만 명백히 베네수엘라에서 일방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취소한 만큼 우리쪽에 유리한 판정이 내려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현대정보는 지난 2001년1월 총 3000억원 규모의 베네수엘라 전자주민카드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같은해 9월 베네수엘라 내부법무부가 일방적으로 선정을 취소하는 바람에 현지 대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취소 무효확인 소송을 낸 상태다. 김사장은 최대주주인 현투증권 매각 임박에 따른 지배 및 소유구조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대그룹내에서 해결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또 "향후 지분관계를 떠나 앞으로도 현대그룹사와의 우호적인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사는 현투증권 31.63%, 하이닉스 31.87%, 현대상선 4.40, 현대엘리베이터 0.34% 등 총 68.34%의 현대정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정책과 관련해서는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는 못하겠지만 내재가치는 분명히 개선되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높여 주가가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인 김사장은 덤핑 입찰을 유도하는 정부의 입찰 법규 개정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 결과 가격평가 비중을 종전 20~30%에서 10%로 낮추고, 예가의 85% 이하로 가격을 제시하는 기업의 경우 입찰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법규안이 국회상정을 앞두고 있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면서도 직원에게는 한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의미로 불교용어인 `무편착심(無偏着心)`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는 김사장. 그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창립 10년의 현대정보기술이 또다른 10년을 향해 어떻게 변신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사장은 내년에 대학강단에도 선다. 연세대 컴퓨터산업학과 겸임교수로 초빙돼 일주일에 한번씩 90분간 2학점짜리 강의를 맡는다. <김선배 사장 약력> -50년생 -73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75~77년 한국외환은행 -78~86년 현대건설 기획관리실, 국제금융경리 차장 -91년 미국 뉴욕대 경영대학원 졸업(MBA) -86~93년 현대증권 국제금융부장, 뉴욕사무소장 -93~95년 현대정보기술 관리본부 재정담당 이사대우 -96년 현대정보기술 경영기획실장 이사 -97~98년 현대정보기술 경영기획실장 겸 금융사업본부장 -99~00년 현대정보기술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01년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전무 -02년~ 현대정보기술 대표이사 사장 -03.5~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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