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계곡, 바다, 워터파크와 같은 장소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즐거운 물놀이 후에 귀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약 2.5㎝ 정도의 통로를 말한다. 외이도염은 수영이나 목욕 후 외이도에 남아 있는 오염된 물이 외이 피부의 습진을 일으키고, 피부의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입하면서 진행한다. 심하면 진물이 스며 나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깨끗하게 닦아냈더라도 귀지로 인해 귀 속 땀샘이나 피지선이 막혀서 배출이 되지 않아 2차적인 세균감염에 의해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귀마개 주변에 바세린을 발라주면 물의 유입을 막기 때문에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물이 들어간다면 자연적으로 말리거나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서 말려주는 것이 좋다. 귀 입구의 물은 면봉 등으로 가볍게 닦아주되, 귀 안쪽까지는 닦아내지 않는 게 좋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는 데는 소독약보다 식초 한 두방울을 섞은 증류수를 면봉에 적셔서 외이도 입구에 가볍게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비눗물로 귀를 씻어내는 것은 금물이다.
소리귀클리닉 배성천원장은 “흔히 물놀이하면서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은 조심하는데, 모래는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며, 바닷물 등에 섞여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를 당부했다. 만약 모래가 귀에 들어갔다면, “면봉 등으로 후비는 것은 금물이다. 외이도 피부에 상처가 생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까운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물놀이 후 귀가 멍한 느낌이 있다면, 고막 가까이에 물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만약 귀속이 뭔가 답답하고 멍한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면, 가까운 귀 전문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