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시련의 계절..강 행장 해법 관심

  • 등록 2006-10-25 오전 11:37:40

    수정 2006-10-25 오후 2:47:27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민은행이 각종 금융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04년 강정원 은행장 취임 후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는 모두 6건으로, 올해 들어서만 벌써 4건에 달한다.

지난해 7월 발생한 오목교 지점의 ‘CD 횡령’ 사고는 국민은행에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신임 행장으로 취임한 강정원 호(號)는 조직정비를 마치고 순항하고 있었다.

그러나 은행 내부 직원이 650억원 짜리 고객 CD를 위조한 뒤 해외로 도주했다는 사실은 은행의 신뢰에 먹칠을 했다. 급기야 지점 자체가 폐쇄되는 사태를 맞았다. 강 행장은 경영관리·감독의무 이행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조치를 받았다.

같은 해 7월15일에는 인터넷뱅킹과 창구거래가 동시에 중단되는 대형 전산사고가 터졌다. 당시 이 사고로 3시간 이상 인터넷 뱅킹·자동화기기(ATM) 거래는 물론 창구 거래까지 마비됐다.

올해 들어서도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3월15일에는 3만 명의 고객 정보가 담긴 파일을 잘못 발송하면서 고객의 주민등록번호, 이름, 전자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다.

같은 달 말에는 내부 직원이 채권 주문을 잘못 입력하면서 공식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지난 20일에는 강남지점 프라이빗 뱅킹(PB)센터에서 대낮 권총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양평역 지점에서 조폐공사가 잘못 인쇄한 10만원 권 수표를 일련번호도 확인하지 않고 발행해 은행으로서의 신용에 타격을 입었다.

국민은행에서 이 처럼 대형 금융사고가 빈번한 데는 조직이 공룡처럼 비대해지는 과정에서, 그에 맞는 위험관리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 9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전체 지점 수는 1118개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이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액수는 모두 1158억원으로 국내 금융회사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오목교 지점의 `CD 횡령` 사건 예상손실 금액 650억원은 최근 5년간 발생한 대형 횡령 사례 중 단일 사고로는 최대 피해액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이유야 어떻든 국민은행은 론스타와의 외환은행 딜도 난관에 부딪혀 있고 조직을 추스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강 행장의 해법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줄 길게 선 김호중 공연장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