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이슈)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

  • 등록 2004-03-22 오전 11:32:57

    수정 2004-03-22 오전 11:32:57

[edaily 이정훈기자] 반등의 깃발을 높이 쳐들기도 전에 주식시장은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반등국면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다 총통선거 이후 정국이 더 불안해지고 있는 대만 증시까지 급락하면서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만 정국 불안에 따른 주가 급락이 우리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영향이 있다해도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대만 영향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시장 주변 재료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영향력을 상쇄시키기도 하고 확대하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우리가 불안하게 느끼는 만큼 외국인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그동안 사 둔 포지션이 엄청나니 더 클지도 모르겠다. 미국 증시 하락과 대만 충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현물을 내다 팔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로 들이대지만, KOSPI200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도로 차익매물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한다. 외국인이 현물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최근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를 보면 외국인도 반등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선물쪽 외국인이 아직 순매도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쌓지 않고 있지만, 하루하루 왔다갔다 하고 있어 불안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현대증권 김준호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신규 유동성 공급주체였던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고 선물쪽에서도 월물 전환 이후 추가적으로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시장에 불리한 것"이라며 "외국인도 굳이 앞장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진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국내외 정국 불안보다는 나스닥과 다우 등의 상승기조가 단절됐고 반등과정에서 실적 기대감으로 주도주의 가격 메리트도 어느 정도 상실돼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매수세가 쉽게 살아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현물 매수세가 유지되곤 있지만,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대만 증시 불안이 더 이어진다면 우리쪽도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오늘(22일)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대만 불안이 길어진다면 전체 아시아시장에 대해 외국인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증시와 연동성은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증시가 올라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둔화되는 편"이라며 "탄핵 이후 우리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 위축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은 지켜볼 때인 것만은 분명하다. 당장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늘린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진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선물시장에서 완전히 순매도로 방향을 잡는지, 현물쪽에서도 매도로 돌아서는지 지켜볼 시점이라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늘리면서 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는 있지만, 최근 매매동향을 보면 아주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오히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매동향을 보라고 권고한다. 외국인의 시장심리를 더 유의미하게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외국계 창구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1만840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소폭 순매수했었다. SK증권 오재열 과장은 "IT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 시장에서도 매도한다고 볼 순 없다"며 "두 증시에서의 IT기업들의 실적 비교우위에 따라 동반 매도할지, 반대로 매기가 옮겨올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 과장은 "챠트상으로 보면 20일선이 그동안 중장기 추세선이었기 때문에 이 지지선이 지켜질지 봐야하며 당분간은 지수가 오를 때에는 관망하고 (60일선이 지지된다는 전제하에) 하락할 경우에는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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