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5500개"..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 이수정 참여 갑론을박

  • 등록 2021-03-17 오전 9:32:30

    수정 2021-03-17 오전 9:53:3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17일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직접 심경을 밝힌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는 사람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여성의전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멈춰서 성찰하고 성평등한 내일로 한 걸음’을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의 사회로 진행하는 이번 회견에는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더 늦기 전에 말하고 싶습니다’를 시작으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피해자의 전 직장동료인 이대호 전 서울특별시 미디어 비서관 등이 순서대로 나선다.

피해자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이후 252일 만의 일이다. 그러나 재보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메시지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회견에 참가하는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은 회견을 알리는 기사의 댓글을 지적하기도 했다.

권김현영은 “다음(포털사이트) 댓글 상황을 보면서, 의관정제하고 발언문을 썼다. 오천오백개… 탁현민 비판글 썼을 때 다음에서 받은 악플(악성 리플)이 오천개였지… 다 같은 분들 아닐까 싶고”라고 페이스북에 댓글로 남겼다. 권김현영은 과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여성을 비하하고 왜곡된 성 의식을 담은 표현을 쓴 책으로 인해 사퇴 압박을 받을 당시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다.

권김현영이 지적한 기사의 댓글을 보면 “정치질 기가 막힌다”, “선거 앞두고 쇼한다”, “선거철이라 또 나오는 건가”라는 등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원들이 지난 1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 인권위는 정의로운 권고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이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참가를 문제 삼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이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피해자 관점, 수사기관과 사법부만의 역할인가? 정치가 제일 공백이다’에 대해 발언할 예정인데, 일부 누리꾼은 이 교수를 “국민의힘 소속”, “국민의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성폭력 대책 특별위원회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최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지금까지 여당 지원을 많이 했었는데 지난번 이상한 사건으로 갈라선 후 아직 여성계가 혼란에 빠져 있다. 그쪽은 나름대로 복잡하고 사람도 많으니, 나 아니어도 (더불어민주당의) 남인순 계열 여성단체들이 많아서 굳이 내 순번까지 안 온다. 저는 여야 가리지 않고 도와주겠다고 선언했기에 안철수 후보도 간담회를 했었고 가리지 않고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치색’ 논란에 대해선 “정치 안 할거라고 틀림없이 내가 이야기했고 비례대표도 거절했는데 정치 프레임을 씌우는 것 자체가 웃긴 것 아니냐”라며 “민주당을 여러 번 도왔는데 거기 단체들이 너무 많고 목소리에 녹아 들어가 일이 제대로 안될 때도 있다. 그걸 못 참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피해자 의도와 다르게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길 바란다”, “피해자가 타이밍 배려까지 해야하나”, “애초에 피해자를 만든 쪽이 잘못”이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편,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8일 여성의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며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그분이 우리의 사과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때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기자회견은 박 후보에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앞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칭한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세 사람을 박 후보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야권은 그동안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건으로 이번 재보선이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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