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야, 여길 언제 가 보나….” ‘평생 잊을 수 없는 체험여행 40’(스티브 와킨스·클레어 존스 지음·넥서스 북스·1만7500원)은 침대 머리맡에 두고 가끔 펼쳐 보면서 여행을 꿈꾸기 좋은 책이다. 스웨덴 클로카에서 스피드에 환장한 허스키들이 끄는 개썰매 타고 나서 스웨덴식 전통 사우나로 피로 풀기, 나미비아 해골해안 사파리 비행 여행, 캐나다 프린세스로열 아일랜드에서 ‘영혼의 곰’ 만나기, 네팔 치트완에서 코끼리 타기, 과테말라 파카야 화산 오르기, 이집트 다하브에서 홍해 속으로 잠수하기, 탄자니아 세렝게티에서 검은꼬리누 따라가기, 칠레 파타고니아의 오지 토레스 델파인 트레킹하기…. 무엇보다 확실하고 매끈한 사진에 가슴이 후련해서 좋고, 독자들의 평균적인 주머니 사정에 맞추려는 노력 없이 여행의 극한까지 화끈하게 밀어붙여서 좋다. 무엇보다 ‘거기 꼭 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겨 좋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체험여행 40’에서는 인도를 ‘달리는 궁전열차 타고 라자스탄을 돌아보는’ 식으로 소개했다. 반면 ‘황홀한 자유’(이지상 지음·팝콘북스·1만2000원)는 좀 더 평범한 한국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어떻게 보면 평범한 한국 사람보다 더욱 낮은 곳으로 향하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인도를 떠올릴 때, 궁전열차보다는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바짝 마른 대지를 달리는 2등 열차, 그것은 우리의 인생이었다”, 이런 식의 문장에 더 끌리는 사람을 위한 책. 비행기 실컷 탈 줄 알고 들어갔던 항공사에서 계산기만 2년 반 두드린 후 사표 내고 나와 여행을 업으로 삼게 된 저자가 한국 사람 냄새 물씬한 아시아 여행기를 펼쳐 보인다. 책을 펴면 인도, 베트남, 태국, 홍콩, 일본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열기가 확 풍겨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