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4일 시작, 이름 바꾸고 규모 줄여…대북 '유화 제스처'

키리졸브 연습, '동맹 연습'으로 명칭 변경
기간도 기존 2주에서 절반 단축
독수리훈련은 없어지고, 연중 대대급 훈련으로
연대급 이상 연합훈련 미실시, 필요시 모의훈련
한미연합훈련 축소로 北 부담감 상당부분 감소
  • 등록 2019-03-03 오후 3:29:55

    수정 2019-03-03 오후 3:29:5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연합 시뮬레이션 연습인 ‘키리졸브’(Key Resolve)와 실제 기동 훈련인 ‘독수리(Foal Eagle)’라는 훈련 명칭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키리졸브 연습은 11년만, 독수리훈련은 44년만이다. 대신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 연습’(Alliance exercise)으로 명칭을 바꿔 축소돼 4일 시작한다. 독수리훈련은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는 것으로 훈련 형태가 변경된다. ‘하노이 선언’ 불발 이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명분을 차단하고 비핵화 협상 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유화 제스처’로 풀이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우리 시간으로 2일 밤 전화 협의를 통해 이같은 연습·훈련 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국방부는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미가 1976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1994년 북한과의 핵 협상으로 인해 팀스피릿 훈련이 취소되고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대체됐다. 이게 다시 2008년 키리졸브로 이름을 바꿨다. 독수리훈련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했으나 1975년 현재의 명칭인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변경됐다. 2002년부터 RSOI와 병행해 봄에 진행됐다. 지난 해 키리졸브는 평창동계올림픽과 북한 참가 등을 고려해 그 이후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독수리훈련 기간도 한 달 축소됐다.

키리졸브·독수리훈련 시에는 미 전략자산이 출동해 한국군과 연합훈련을 펼친다. 북한 입장에선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북한이 ‘침략전쟁 연습’, ‘핵전쟁 연습’ 등의 격한 어조로 강력 반발하며 훈련 중단을 요구한 이유다. 이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 축소는 북한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에서 군인은 농·어업, 공업, 건설 등의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노동층이다. 군사적 긴장감이 낮아지면 북한 입장에선 그만큼 경제에 ‘올인’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는 셈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새롭게 실시하는 동맹 연습은 4일부터 12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7일간 진행된다. 기존 키리졸브 연습 기간이 2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 줄었다. 그러나 올해에도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선제타격 등 예상 가능한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연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미 연합군의 야외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은 아예 없어진다. 대대급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연대급 이상 실기동 훈련은 한·미가 각각 단독으로 하되, 모의 전술훈련(락 드릴)이나 통신체계 훈련 등을 통해 상호운용성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합참 관계자는 훈련 규모 축소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현 안보상황 등을 고려해 한·미가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훈련의 내용도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한·미간 긴밀히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공중전투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가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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