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환율안정속 "개점휴업" 외환시장..침체 지속

  • 등록 2001-06-15 오후 2:58:29

    수정 2001-06-15 오후 2:58:29

[edaily] 외환시장이 개점휴업상태에 빠져들었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은 극도로 위축됐고 거래량도 평소의 70%수준으로 떨어졌다. 딜러들에게서 의욕을 찾아볼 수 없다. "언젠가 어느 쪽으로든 크게 움직일 것"이란 생각이 있지만 지금은 "당분간 못움직일 것"이란 체념이 시장을 지배하고있다. ◇환율움직임 위축 장중 환율변동폭은 지난달만 해도 하루평균 7.3원수준이었다. 4월엔 하루평균 10.96원을 오르내렸을 정도다. 그러나 이달들어 환율변동폭은 극도로 좁아져 14일엔 1.90원에 불과했다. 올들어 가장 작았고 지난해 11월 14일 1.40원이후 7개월만에 최소였다. 이같은 추세는 15일에도 이어져 오후 2시55분 현재까지 환율은 1290~1293.50원의 3.50원 범위를 오르내릴 뿐이다. 환율수준은 1290원대초반에 고정돼있다. 지난주 1284.70~1286.70원의 단 2원 범위에 철저히 묶인데 이어 이번주엔 소폭 상승하며 1290원대를 지키고있다. 이는 엔화 약세를 반영하는 수준일 뿐 시장자체의 변동성은 전혀 없다. ◇엔 반영하지만 시장은 의욕상실 지난 1일 달러/엔 환율은 118엔대중반을 움직였고 달러/원 환율 종가는 1285.40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로 올라선 14일 달러/원 환율은 1291.60원에 불과했다. 통상 엔과 원의 비율이 10.6대 1 수준임을 감안하면 엔화 움직임을 모두 반영할 경우 원화환율은 40원쯤 뛰어올라야하지만 실제로 상승폭은 6원안팎에 머물렀다. 장중 엔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여전하지만 엔 약세의 정도가 원화에 반영되는 힘은 형편없다. 원화환율이 지극히 안정적이란 얘기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환율이 움직일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엔 약세를 보면 환율이 올라야하고 역외세력의 달러매수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반면 국내 시장은 다양한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가능성으로 인해 아직도 달러공급우위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락에 대한 기대가 높고 엔 약세는 부담스럽고. 결국 환율은 엔에 이끌려 조금씩 올랐지만 전반적으론 상승과 하락이 모두 제한되는 전형적인 박스권에 묶여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상승가능성과 하락가능성이 맞붙는 상황에서 팽팽한 긴장이 조성됐지만 기간이 길어지면서 모두들 지쳐버렸다"고 말했다.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아 긴장하고있지만 심신이 지쳐버리자 외환시장이 일제히 개점휴업상태에 빠져들었다는 설명이다. ◇지금 봐야할 변수들 나스닥이나 니케이등 외국증시나 국내증시, 외국인 주식매매동향, 엔화 움직임 등은 늘 그렇듯 일상적인 변수들이다. 여기에 최근 급격한 약세로 돌아섰던 유로화 동향도 관심을 끌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돼왔고 실제로도 그런 분위기다. 전미 제조업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Manufacturers)가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화 정책에 반발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상황은 새로운 변수다. NAM회장인 제리 재시노우스키는 지난달 폴 오닐 재무장관을 만나 달러화가 엔화나 유로화 등 다른 통화에 비해 30% 가량 고평가 돼있다고 말했고 13일 기자회견에서는 "오닐 장관과 국회 의원, 행정부 관료들에게 이를 계속해서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동향이 달러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받고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변화는 감지되지않는 상황. 하이닉스의 DR발행, GM의 대우차 인수협상 등 현안은 달러수급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요인이다. 전망은 쉽지않다. 그러나 이런 변수들보다 중요한 게 요즘 시장참가자들의 무기력증이다. 1280~1300원의 박스권은 이제 1285~1295원으로 좁혀졌고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전망. 시장참가자들 스스로 좁은 박스권에서 운신을 제한하는 모습도 심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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