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인상보다 동결요인 많아-박 총재

  • 등록 2002-10-10 오후 12:37:21

    수정 2002-10-10 오후 12:37:21

[edaily 하정민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주식시장이 갑작스레 침체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불안심리를 증폭시킬 것을 우려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히고 "금리인상 요인과 동결요인이 여전히 비슷하지만, 동결요인이 좀 더 많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뒤 가진 박승 총재의 기자 설명회 내용 -콜금리 유지배경을 설명해달라. ▲10월 콜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9월 우리경제를 살펴봤다. 실물쪽에서는 생산이나 내수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있고 수출도 좋다. 전체적으로 실물경제는 연초 이래의 6% 이래의 성장선상에서 계속 가고있다. 안정기조 쪽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다. 내년 이후의 안정에 대해서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그것은 물가가 8월9월 많이 올랐지만 올 연말까지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임금이 두 자리 수로 오르고있고 기름값과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다. 원화환율도 물가를 올리는 쪽으로 움직이고있다. 내년 이후 설비투자가 본격화할 경우 물가가 다소 우려된다. 한국은행에서는 이대로 간다면 내년 물가가 3.5%가 넘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여기에 국제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있지만 경상수지 흑자폭이 점점 줄고있다. 3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1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져서 내년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우려하고있다. 이런 점에서 내년의 안정기조에 대해 각별히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경제성장은 이라크사태가 개전된다하더라도 1년 이상의 장기전으로 가지않는다면 한국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대충 5.5% 내외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달 콜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금리 수준이 낮고 경제 불안이 갈수록 심각해지고있다. 미국 증시 폭락사태에 따른 국내 증권시장 침체의 골이 생각보다 깊어지고있다. 이것이 국민의 경제심리 위축을 주도하고있다. 이라크사태에 대한 불안도 증폭되고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국민의 불안심리를 더욱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 금리의 인상문제는 좀더 신중하게 관망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 장시간이 소요됐다. -금리 인상시기를 이미 놓쳐버렸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5월에 한 번 인상한 후 지금 나타나는 국제경기 불황과 국내 증권시장 침체가 없었으면 3분기 중 한 번쯤 금리에 대한 검토가 있었을 것이다. 5월 인상 후 세계경제 불황과 국내 증시 침체 요인이 겹치면서 한국은행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선제적 조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지금도 사실은 관망하지않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있다. 이런 환경이 곧 개선되기를 기다리고있다. -총재가 금통위원을 설득하는 분위기였나. 금통위 결과와 총재의 의견이 같다고 봐도 되나. ▲설득을 하고 설득을 당하기도 했다. 10월 금통위 결과와 내 의견이 크게 다르지않다. 다만 이번 결정에는 증권시장의 급격한 침체가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에는 동결과 인상요인이 반반이라고 했다. 이번 달에는 인상요인과 동결요인 중 동결요인이 많았다는 뜻인가. ▲비슷비슷했지만 동결요인이 좀 더 많았다. 결정적 요인은 증권시장 침체다. 증시 침체가 평형을 깨뜨렸다. 증시가 좋았다면 결과가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 -집값 전망은 어떻게 하나.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생각하나. ▲집값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아직 상승세 자체는 지속되고있다. 조금더 두고봐야겠다. -손발이 묶였다고 하는데 5월달과 지금이 크게 다르다고 보나. ▲5월에는 손발이 풀려있었다.(웃음) 우리 경제의 내부구조는 별 문제가 없다. 다른 요인만 아니면 당연히 금리는 올리고 유동성은 환수해서 자금순환을 정상화시켜야한다. 이게 금통위의 입장인데 제약을 받고있다. 우리 경제 내부가 아니라 국제경제 환경때문이다. 증권시장도 마찬가지 아닌가. -내년에도 5%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이라크 사태를 포함한 것인가. ▲이라크 전이 2~3개월 정도에 그친다면 국내 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의미다. -오늘 금리인하론이 나오지는 않았나. ▲그럴 이유가 없다. 외국에서는 금리인하론이 나오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다. 세계 다른 나라가 다 금리를 인하해도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좋기때문에 금리 인상할 수 있는 체질이 된다. -증권시장이 안정되면 11월에 인상할 것이란 의미인가. ▲그때 가봐야 알 것이다. -지난 7~8월에는 증권시장 침체가 지금처럼 심각하지않았는데 왜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나. ▲그 때는 증권시장 보다 더블딥에 따른 수출이 더 큰 문제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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