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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거래일인 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무역)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로 예정된 미·중 양국간 고위급 대면 무역회담이 취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회의를 취소할 수 있냐는 물음에 “회의를 한다면 좋겠지만,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정부 당국자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위한 면허발급 절차가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의 공포 심리가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더욱이 중국 당국이 미국의 격화된 반응에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상시킬 것 같지도 않다. 10일(현지시간) 중국 금융계 인사들은 미·중 간의 환율전쟁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위안 전 인민은행 부총재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규정한 것은 양국 간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까지 확전됐다는 뜻”이라며 “정책 당국자들은 장기적인 갈등에 대처할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이날도 외환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달러·위안 환율을 참고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원화 가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9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13.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50원)와 비교해 4.0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