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제2막…젤렌스키 “러, 돈바스 공격개시”

우크라 동부 전역서 러군 포격·시가전 본격화
미 “러, 돈바스에 76개 대대 배치”…1만명 추가 투입
젤렌스키 “포기않고 싸울 것” 결사항전 의지
러, 우크라군 포위 시도…서방 무기 지원 차단 의도
  • 등록 2022-04-19 오전 10:21:53

    수정 2022-04-19 오후 9:03:5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군이 재정비를 끝내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공격을 본격 개시했다. 교착 상태가 지속됐던 우크라이나 전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


우크라 동부 전역서 러군 포격·시가전 본격화

18일(현지시간) CNN방송,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한 (동부) 돈바스 전투를 개시했다.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군 병력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정밀 공중 발사 미사일을 발포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16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지난 달 29일 5차 평화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서 군사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이후 꼭 21일만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역에 산재돼 있던 병력들을 대부분 철수시킨 뒤 재정비·재편성해 동부와 남부 지역으로 재결집시켰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현재 76개의 대대전술단(BTG)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4일 65개보다 11개가 늘어난 것이다. 1개 대대당 800~1000명으로 편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9000~1만 1000명 가랑이 증원된 것이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도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이 대규모 장비와 함께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시에 진입해 시가전이 시작됐다. 크레미나의 통제권을 잃었다”고 적었다. 또 “루한스크주 졸로테시에서 포격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고, 루비즈네시에서는 건물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점령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트로 안드리슈첸코 시장 보좌관은 “여전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거점인 아조우스탈 공장을 폭격하고 있다. 오는 24일엔 도시에 남아 있는 남성들을 착출하기 위해 출입로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하고 통행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에도 공격을 단행했다. 막심 코지츠키 리비우 주지사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리비우에 4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이호르 조브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졌던 리비우마저 러시아군의 포격이 있었다. 우크라이나에는 지금 안전하게 남아있는 마을이나 도시가 없다”며 서방 국가들에 무기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포기않고 싸울 것” 결사항전 의지

우크라이나는 결사항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얼마나 많은 러시아군이 공격하든 우리는 계속 싸우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저항하고 굳건히 서 있는 우리의 전사들, 우리의 군인, 우리의 영웅적인 마을들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도 “러시아군 공격은 돈바스와 하르키우 지역의 약 300마일(약 482km)에 이르는 전선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군은 잘 버티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현재까지 전선의 두 지점만 돌파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돈바스 공격 개시로 우크라이나 전쟁도 새로운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로 불리는 루한스크주·도네츠크주의 약 30%를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2개 주 전체로 지배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정전 협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산업의 중심지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독립세력이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합병 이후 자칭 ‘공화국’을 수립하면서 우크라이나군과 친러 반군 세력 간의 교전이 이어져 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돈바스 지역에 수립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사진=AFP)


러, 우크라군 포위 시도…서방 무기 지원 차단 의도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전투가 향후 전쟁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하고 군사장비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13일 돈바스 결전에 대비해 우크라이나군에 155㎜ 호위처 17대와 포탄 4만발 등 8억달러(약 9880억원) 규모의 무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는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부 지역에서 육로로 무기를 운반하고 있는데, 포위에 성공하면 보급로를 차단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약화되기를 기다렸다가 소모전으로 가져가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대부분이 평지여서 사정거리가 긴 포격전,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활용한 교전, 전차끼리 맞붙는 전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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