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h SRE]대한석탄공사 흑자전환 ‘요원’

[워스트]정부 무연탄 가격 통제
  • 등록 2013-05-23 오전 11:30:23

    수정 2013-05-23 오후 1:49:3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대한석탄공사는 만년 적자 기업이다. 비현실적인 판매 가격에 발이 동동 묶여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부채도 늘어날 대로 늘어나 자본잠식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앙 공기업이라도 투자자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17회 SRE에서도 응답자 109명 가운데 21명이 대한석탄공사의 현재 등급 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압도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중앙 공기업임에도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면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많았다.

1950년에 설립된 대한석탄공사는 국내 무연탄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정부 출자 공기업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연탄 가격을 마음대로 책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연탄은 연탄의 주원료다. 저소득 서민의 에너지원이다 보니 정부가 판매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저탄가 정책으로 최고 가격이 제한돼 있어 구조적으로 적정 수익을 확보할 수 없다.

또 무연탄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성 경비가 많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고정성 경비가 원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국민소득 향상과 다른 에너지 원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국내 무연탄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요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서민용과 발전용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는 터라 광산을 일괄적으로 폐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재무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새로운 투자는 꿈도 못 꾸고 있다. 정부로부터 출자와 판매단가와 제조원가의 차이를 보조해주는 생산안정 지원금 등 국고지원을 받고 있지만, 적자 구멍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정부의 지원금은 한국석탄공사의 발생원가를 크게 밑돌고 있어 비용이 수익을 초과하는 영업 적자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그나마 있던 생산안정 지원금은 무연탄의 단계적인 가격 인상 허용을 고려해 지난 2010년부터 중단된 상태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부족분과 갱도 굴진과 확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마냥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매년 차입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본도 완전히 잠식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공시를 보면 대한석탄공사의 부채는 1조 4700억원으로 직전 해보다 1.7% 늘었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930억원이다.

당장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매년 정부가 유상증자를 통해 530억원 내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부족자금의 부분 충당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연탄 판매가격 인상을 통한 손익구조 개선과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에 우선을 두는 공사의 성격상 흑자 기조로의 전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영귀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실제로 다른 중앙 공기업보다 신용등급이 한 등급 낮은 이유도 재무적인 문제 때문”이라면서 “수익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편이긴 하지만, 정부 지원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재무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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