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경고'에 한 풀 꺾인 가계대출 증가세

이달 22일까지 가계대출 4조6027억원 증가
'아파트 거래 줄자' 주담대 증가 8월 4.7조서 10월 1.6조로
영끌·빚투에 정부 경고..신용대출 증가도 2조 못미칠듯
  • 등록 2020-10-25 오후 2:07:15

    수정 2020-10-25 오후 9:42:1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빠른 속도로 불어나던 가계대출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주택거래가 뜸해지며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데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증가세에 대해서도 잇따른 경고성 발언을 내놓자 은행들이 총량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54조4936억원으로 9월 말(649조8900억원)보다 4조6027억원 증가했다.

비록 이달 말까지는 5거래일이 남아 있지만 8월 가계대출 증가 폭(8조4098억원)이나 9월 증가 폭(6조5757억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엔 주택담보대출이 4조4419억원이나 불어났지만 이 달은 2조7582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달 신용대출 증가액 역시 1조640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8월(4조705억원)은 물론 9월(2조1121억원)에도 60% 밖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남은 영업일을 고려해도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은행권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월별 상한 기준 ‘2조원’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6·17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매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월 1만5604건 △7월 1만647건 △8월 4985건 △9월 3677건 △10월 1118건 등으로 줄었다.

신용대출 증가세의 완화는 당국의 압박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만 해도 코로나 위기로 생계자금을 마련하는 서민들을 고려해 “신용대출 상황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견제하는 수준에 끝났다.

하지만 신용대출이 부동산과 주식투자로 흘러간다는 지적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신용대출을 통해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경감시키는 행위를 조치하라(8월18일)“라고 말하며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이달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의 (확대와 관련한) 확실한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국이 신용대출을 조일 채비를 하자 시중은행들도 전문직군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율)을 기존 300%에서 200%로 낮추고 우대금리를 줄였다.

게다가 연말이라 은행들 역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지만 3분기부터 수익성, 건전성 관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 4분기 여신은 9월 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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