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재도전 '게임포털' 내달 윤곽 나온다

게임포털 이르면 연내 오픈..내달 공식발표할듯
SK그룹 `게임` 미래성장동력 기대.."이번엔 다르다"
  • 등록 2008-09-18 오후 1:23:41

    수정 2008-09-18 오후 1:24:47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온라인게임 사업에 재도전한다. 이르면 내달경 온라인게임 포털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연내 혹은 내년초 게임포털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게임개발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신규 대작게임 판권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의 고급 인력을 거액의 연봉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SK그룹은 SKC&C와 SK컴즈 등 계열사들이 게임사업에 진출했으나, 번번히 쓴잔을 마셔왔다. 게임에 대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계열사들의 힘을 한데 모으지 않고 분산시켰다는 점 등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또한번의 재기를 모색하고 있고, 막대한 자본력과 자회사 서비스 `싸이월드` `네이트닷컴` 등과의 연동이 예고되고 있어 SK텔레콤이 몰고 올 파장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T, 내달경 게임포털 사업계획 발표

18일 SK텔레콤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포털을 연내 혹은 내년초 오픈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밑그림을 내달께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게임포털 구축을 위한 계획 단계로 투자금액이나 상세 계획은 내달이나 11월경에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사업 총괄은 SK텔레콤이, 개발은 엔트리브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티리브소프트측도 "당초 게임포털을 연말에 런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나, 게임 라인업 구성이 늦어지고 있어 내년초에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얼마전 엔트리브소프트에 게임포털을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 내역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지난 4월과 8월에 SK텔레콤과 44억원, 17억원 규모의 온라인게임 공급 및 퍼블리싱 서비스 운영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바 있다.

◇SK그룹, 게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나 

SK텔레콤이 게임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SK텔레콤을 비롯해 SK그룹 계열사들은 산발적으로 게임 사업을 펼쳐왔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지난 2005년에는 SKC&C가 온라인게임 배급 사업에 진출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2년만에 사업을 접은 바 있고, SK컴즈(066270)도 지난 2006년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아이미디어를 자회사로 분리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SK텔레콤도 지난 2004년 게임포털 `땅콩`을 선보이며 게임시장에 문을 두드렸으나 결국 문을 닫았다. 게임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그룹내 계열사들이 산발적으로 게임 사업에 진출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SK텔레콤을 비롯해 SK계열사들이 진출하는 족족 실패를 맛본 게임 사업에 왜 또 뛰어드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차세대 수익원으로 게임 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게임산업은 가장 경쟁력있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영화 산업보다 각광받고 있다. 한국게임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게임은 문화콘텐트 수출액 중 출판과 캐릭터, 영화 등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이번 게임사업 진출 미칠 파장이 예전과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작 게임과 게임 인력을 충원할 수 있고, 자회사인 SK컴즈의 인터넷 플랫폼과 연동하면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SK컴즈는 검색포털 `네이트닷컴`과 미니홈피 `싸이월드`, 국내 1위 메신저 `네이트온` 등을 갖추고 있어 여기에 마케팅과 회원 등을 연동시킨다면 업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게임포털 준비 `차근차근`.인력 블랙홀?

SK텔레콤의 게임포털 구축을 위한 준비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 SK텔레콤측에 따르면 지난 2~3년 전부터 내부에 게임사업팀을 꾸리고 준비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약 300억원을 들여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한 바 있다.

새로 문을 열 게임포털에는 엔트리브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게임들과 SK텔레콤이 확보 중인 대작게임들을 갖출 예정이다.

엔트리브의 경우, 현재 인기 온라인게임 `팡야`와 `트릭스터` 등을 한빛소프트나 CJ인터넷의 넷마블 등 외부 게임포털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게임들은 서비스 계약 기간이 이미 만료됐거나 내년 초까지로 돼 있는 상태. 이들 게임은 새로 만들어질 게임포털에 들어올 확률이 크다.

여기에 엔트리브소프트가 자체 개발 중인 `프로젝트 앨리스`를 비롯해 `공박`, `지노마키아` 등 4개 게임들이 게임포털에 입점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대작 게임들의 판권을 하나둘씩 사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게임업체인 세가의 `삼국지 대전 온라인`과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온라인` 등의 판권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전에는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해 대작게임 `반지의 제왕`과 `에이지오브코난` 등 판권계약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은 핵심인력 충원을 위해 주요 게임사들의 퍼블리싱 인력을 빼오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다. 팀장급에 1억5000만원선의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을 유혹하고 있다는 얘기도 업계에선 공공연히 돌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현재 인력은 충원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경력직 사원은 아직 한명도 없는 상태라며 이러한 내용이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엔트리브소프트측에서도 "SK텔레콤이 1억5000만원의 연봉을 제안한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SK텔레콤 내 게임사업팀 팀장도 그보다 적게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SK텔레콤이 게임포털 사업에 진출한다면 핵심 인력은 물론 주요 게임 고급 인력을 빼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업체인 엔씨소프트 등은 이례적으로 대규모 경력직 공채를 진행하며 인력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게임개발 등 경력사원 100여명을 공채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게임업계 관행상 경력직은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나 엔씨소프트가 대규모 경력직을 한번에 모집한다는 것은 우수한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한 미리 손을 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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