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이트 파워'에 이어 시위대에 총 겨누는 백인 영상 공유

  • 등록 2020-06-30 오전 9:52:36

    수정 2020-06-30 오전 9:53:11

변호사 맥클로스키 부부가 28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겨누고 있다. (사진=ABC 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이 포함된 시위대에 총을 겨누는 백인 남녀의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백인 남녀가 주택가 집 앞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리트윗했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세인트루이스 도심 고급 주택가인 센트럴 웨스트엔드의 한 집 앞에서 백인 남성이 소총을 겨누며 시위대에 소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옆에 있는 백인 여성 역시 시위대를 향해 권총을 들고 있다.

해당 영상은 ABC 뉴스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는 커플’이라는 설명과 함께 공식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다.

ABC 방송에 따르면 영상은 전날 저녁 촬영됐으며 시위대가 라이다 크루슨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장 자택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도심을 지나던 중 발생한 장면으로 알려졌다.

앞서 크루슨 시장은 지난 26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자신에게 경찰 예산을 끊으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시민들의 신상을 공개해 공분을 샀다.

당시 시위대는 백인 커플의 위협에 대응하지 않고 행진을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대도 있었으며 이들은 ‘경찰 예산 끊어라’ 등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구호 등을 외쳤다. 행진 대열에는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도 포함돼 있었다.

영상 속 남녀는 변호사 부부 마크 맥클로스키와 패트리샤로 밝혀졌다. 이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대가 주택단지로 들어가는 입구의 철문을 훼손했다”며 “나는 우리가 몇초 안에 살해되고 우리 집이 불타 애완동물들이 죽을까봐 두려웠다. 우리는 성난 군중과 마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공유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맥클로스키 부부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도 ‘화이트 파워’을 외치는 플로리다주 지지자의 영상을 공유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삭제한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줄 길게 선 김호중 공연장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