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aly 인터뷰)김홍기 현대이미지 사장

  • 등록 2005-05-25 오후 2:05:01

    수정 2005-05-25 오후 2:05:01

[edaily 안승찬기자] "삼겹살에 소주 한잔 같이 해야하는데 갑자기 중요한 약속이 생겨서 정말 미안합니다. 다음에 꼭 한잔 합시다" 소탈함. 강남역 현대이미지(048410)퀘스트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김홍기 현대이미지퀘스트 사장의 첫 이미지는 그랬다. "와인은 왠지 어색해서..고기도 좀 굽고 술도 한잔씩 따라주고 해야 제맛"이라는 김 사장은 소문난 삼겹살 예찬론자다. 그러나 엔지니어 출신인 김 사장은 80년대 국내 PC산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국내 IT산업 1세대로 통한다. 사업에 관해서는 소탈함이 없다. "싼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요? 우리가 삼성, LG처럼 막대한 자금 동원해 할 수는 없지만 결국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현대전자에서 2000년 현대이미지퀘스트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뚝심있는 경영으로 현대이미지퀘스트의 체질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김 사장이 부임했을 때 현대이미지퀘스트의 브랜드 매출은 35%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이를 65%까지 끌어올렸다. 매출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만이 살 길이라는 원칙에 충실했던 것. "수익도 나지 않는데 매출만 늘리는 OEM은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수익성이 나지 않은 OEM은 과감하게 모두 잘라버렸죠. 앞으로도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해나갈 겁니다" 2003년부터 시작한 디지털TV 사업도 점차 본괘도에 올라서고 있다. 사업 첫 해 디지털TV 매출의 비중은 4%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디지털TV 매출이 주력인 LCD 모니터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디지털TV용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을 생각입니다. 새로운 브랜드와 차별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도 열심히 해봐야죠. 해외 시장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김 사장은 "프로젝션이나 입체영상 등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것은 다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사업 아이템을 보다 다양화할 것임을 내버쳤다. 벌써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종합디스플레이 업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다음은 김홍기 현대이미지퀘스트 사장과의 인터뷰 전문. "자금력 갖춘 제대로된 오너 오면 한단계 도약" -최대 주주였던 하이닉스가 최근 빅터스캐피탈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앞으로 빅터스가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게 되나. ▲아직까지 빅터스측과 본격적인 접촉은 없었다. 또 매각건은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또 이번 매각은 자산을 양수도하는 개념이 아니다. 최대 주주만 변경된 것일 뿐이다. 하이닉스도 그간 최대 주주로서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을 뿐 자산을 통째로 판 것은 아니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하면 M&A가 아니다. -빅터스가 적절한 주인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어찌됐건 하이닉스에 비해 자금이 풍부한 주인이 되는 것 아닌가. ▲현대이미지퀘스트는 20년간의 유통망과 개발인력 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제대로된 오너가 오면 현대이미지퀘스트는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목적이 아닌 사람이 오너로 오면 오히려 위기일 수도 있다. -빅터스와의 매각으로 주가도 탄력을 받았는데. ▲그간 2대 주주였던 한화증권이 호재때마다 지분을 팔아서 주가에 늘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매각건으로 한화증권이 대부분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주가 걸림돌이 제거됐다. -분사이후 하이닉스와도 결별하게 되는 셈인데, 기존 거래선 등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기존의 거래선이 변하는 일은 없을 거다. 과거 현대전자에서 분사할 때도 그런 우려들이 있었다. 그러나 브랜드도 `현대` 그대로고, 생산과 개발자도 그대로다. 주인만 바뀌는 셈이다. -현대상사도 현대 브랜드 TV를 내놓고 있는데. ▲현대상사는 산모양의 과거 현대 브랜드를 쓰고 있고, 우리는 현대전자가 만들어낸 동그란 문양의 현대를 쓴다.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OEM으로 브랜드만 붙여서 판매하는 사업이 얼마나 오래동안 지속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반기 DTV용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선보일 것" -디지털TV용 신규 브랜드를 만든다는 얘기가 있던데. ▲고급스런운 디지털TV용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다. 도요타의 차가 렉서스란 브랜드로 시장에 나온 것처럼, 그냥 현대라고 브랜드는 사명이라는 점에서 계속 이것만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현대 브랜드는 중공업의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아파트나 차를 먼저 떠올린다. 디지털TV의 브랜드로 사용하기는 다소 어색하다. 신규 사업인 만큼 처음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는 것이 제품 차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반기에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걸맞는 세컨드 브랜드를 사용한 고급 디지털TV 제품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볼 생각이다. 일단 국내에 내놓은 디지털TV에 사용하고 해외시장에도 새 브랜드를 적용할 생각이다. 그러나 물론 현대 브랜드를 아예 쓰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TV의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이미지퀘스트는 과감한 가격인하 경쟁에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인데. ▲디지털TV 시장은 막강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치열한 시장이다. 후발업체들은 가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선두적인 가격인하를 현대이미지퀘스트가 리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제살깎아먹기식 가격인하는 안할 생각이다. 가격만 싼 것으로 승부하는 것은 곤란하다.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해야한다. -디지털TV를 내놓으면 내수시장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역대로 내수물량은 항상 5% 정도였다. 유럽형 등 수출모델을 개발한 이후 나중에 내수 제품을 내놓곤 했다. 그러나 디지털TV의 경우에는 국내 시장에 우선권을 둘 생각이다. 모니터는 한 제품을 개발하면 전세계에 수출이 가능하지만 TV는 국가별로 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하반기부터는 내수쪽에 먼저 런칭해서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세컨드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의 경우 대기업과 거의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이 뚫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준비하고 있다. 향후 내수가 전체 매출의 10% 정도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본 틈새시장 공략..성과 기대할만" -최근 일본시장 진출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성과가 어떤가. ▲일본은 CRT가 거의 없다. 디지털TV 보급율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 시장은 대기업도 고전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기회가 있다고 본다.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와 거래를 하고 있고, 양판점 납품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일본형 디지털TV 튜너를 잘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본향 디지털TV 제품을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경우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가 일본 부품회사와 링크해 일본향 디지털TV 튜너를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안에 일본전용 디지털TV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기능은 빼 가격도 낮출 생각이다. 모두 독자브랜드로 들어간다. 또 가라오케, 호텔 등 일본 틈새시장도 많이 노리고 있다. 호텔에서 쓰는 디지털TV의 경우 시스템 업체와 번들로 들어가기로 계약이 되어있는 상태다. 일본의 유명 가라오케 업체와도 하반기 초부터 우리 제품을 공급하기로 얘기가 된 상태다. 가라오케 납품하는 제품은 대형 모니터에 가까운데, 관세도 적고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대기업들은 자기 브랜드로 밀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니치마켓은 생기게 마련이다. 틈새 시장을 잘 공략하면 올 4분기나 내년도에는 일본에서 TV로 상당한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내년 DTV 주력 부상..브랜드 매출 강화" -그간 여러가지 구조조정이 많이 됐던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은. ▲지난 95년 회사에 처음 부임했을 때 CRT 모니터가 매출의 100%였다. 2000년 현대전자에서 분사할 당시에도 메인제품은 CRT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메인이 LCD로 바뀌었다. 올해 CRT 모니터는 전체 매출의 비중이 10% 미만이 될 것이고, 디지털TV는 매출의 20% 이상이 될 것이다. 70% 이상은 역시 LCD 모니터다. 내년이 디지털TV의 매출이 LCD 모니터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판매대수는 LCD 모니터가 많겠지만, 디지털TV가 고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으로는 디지털TV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OEM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2000년부터 현대 브랜드로 제품을 내놓고 시작했다. 그때는 브랜드 매출이 35%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OEM이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경향을 보면 OEM이 많은 회사는 모두 망했다. 그래서 브랜드 매출을 점점 늘여 지난해에는 64%까지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수익이 안나는 OEM은 모두 잘라버렸다. 수익성을 유지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브랜드 매출을 착실히 해나갈 생각이다. 디지털TV 세컨트 브랜드를 내놓겠다는 생각도 이런 맥락이다. 물론 신규로 시작한 디지털TV의 경우 절대물량을 유지해야할 필요성 때문에 일부 OEM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니터의 경우는 수익성 없는 OEM은 절대 안할 생각이다. -디지털TV 시장은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뛰어든 시장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최근에는 델이나 HP 등 IT업체들도 가전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기술적으로만 보자면 디지털TV시장에서 IT업체들이 전통적인 가전업체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현대 TV는 하드디스크, 네트워크 등 거의 PC에 가까운 기능이 들어간다. 기존에 브라운관 TV만 하던 업체들은 IT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이다. 현대이미지퀘스트의 경우 과거 현대전자에 속해 있을 때 PC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절반은 IT를 한 셈이다. 또 분사하기 전부터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s)를 연구했다. 이는 서버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개인 PC는 터미널의 역활만을 담당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IP TV 개발도 상당히 진전됐다. 디지털의 복제 특성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TV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2~3년쯤 되면 많이 정리가 될 것 같다.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은 모두 관심" -디지털TV 이외에 새로운 사업영업에 뛰어들 생각이 있나. ▲눈으로 보는 것과 관련된 디스플레이는 생활에서 필수 불가결한 아이템이다. 또 디스플레이는 점점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모니터만 했지만 지금은 디지털TV로 사업을 확대했다. 앞으로도 눈과 관련된 디스플레이 사업은 모든 영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입체영상, 프로젝션TV 등도 고려중이다. 실제로 현대이미지퀘스트는 CCTV 카메라용 모니터도 납품하고 있다. 유럽지역 공항의 검사용 모니터도 시스템회사와 같이 납품해 우리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시장이 존재한다. 인지도가 있는 고유 브랜드와 기술력을 갖추고 그런 시장을 뚫는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 ◇김홍기 현대이미지퀘스트 사장 약력 ▲1948년 경북 경산 출생 ▲1967년 경북대학교 사대부속 고등학교 졸업 ▲1971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76년 인하대학원 전자공학과 졸업 ▲1986년 (구)현대전자 컴퓨터 본부 개발 담당이사 ▲1992년 (구)현대전자 미국자회사 Laserbyte 관리담당 부사장 ▲1998년 (구)현대전자 모니터사업본부장 전무이사 ▲2000년 이미지퀘스트(주) 대표이사 부사장 ▲2001년 이미지퀘스트(주) 대표이사 사장 ▲2005년 현대이미지퀘스트㈜ 대표이사 사장(사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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