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자기 말 안 지키는 윤석열, 文과 큰 차이 없다"

"인수위 정책도, 내각 인선도 국민에게 감흥 없어"
  • 등록 2022-05-11 오전 9:47:24

    수정 2022-05-11 오전 9:47:2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는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11일 김 전 위원장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와 내각 인선안이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나라를 운영하는 게 힘과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고도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게 결여돼 있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개 국정과제를 보면 과연 우리나라의 당면과제를 충분히 인식했는지 회의적이다. 인수위 정책발표도, 내각 인선도 국민에게 큰 감흥을 못 주고 있어 안타깝다”고 평가절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했다. (사진=대통령실)
그는 새 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내각은 차기 정부 얼굴을 과시하는 건데 지금 윤 당선인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대선 득표율 격차가 0.73%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내각은 국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며 “1기 내각은 그런 게 전혀 반영이 안 돼 있다. 능력 위주로 인선한다고 했는데, 인선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는 능력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말인가. 내각 구성을 하는 데 연세대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1기 내각에 서울대 출신 중심으로 기용한 윤 대통령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또 “내각을 구성하는 데 국정 운영의 기본인 국민통합이 반영이 안 됐다”며 “다양성은 찾아볼 수도 없고, 신선한 맛을 보이는 사람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관으로서 문제가 되는 사람을 법률적 잣대로 평가하면 정치가 안 된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수용해야 한다. 만약 청문 보고서 채택 안 된 사람을 그냥 임명해 버리면 문 정부와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도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취임 후 100일간 국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선 이후 당선인은 구름 위로 올라가게 돼 있다. 구름 위에는 항상 해가 떠 있으니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거기에 오래 머물면 큰 오류를 범하고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두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자기 말을 지키지 않는 게 비슷하다”며 “사람들이 대통령 후보 되기 전 얘기와 후보가 된 후 얘기에 일관성이 없다. 둘 다 대통령을 하기에는 준비가 철저히 되어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 새 정부에게 “대한민국의 당면과제를 철저히 인식하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대해 노심초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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