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중동 3개국 순방에 돌입했다. 세계적인 에너지 강국을 상대로 수소와 수출, 수주 등 ‘3수 외교’를 예고한 만큼 6박8일간의 일정을 통해 경제적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두바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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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한국과 UAE는 탄소중립 시대 핵심에너지인 수소 분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전날 UAE에 도착한 후 일성으로 수소경제에 대한 양국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기대하며 이번 순방의 성격이 경제에 있음을 알린 것이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은 4년 만으로 애초 2020년 방문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발병으로 연기됐다. 바라카 원전 건설과 아크부대 파병, 해외건설 수주 누적규모 2위에 최다 교민 거주국으로 중동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적 협력국인 만큼 더 미룰 수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를 감안한 듯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은 경제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17일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참석해 탄소중립 및 클린에너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이후 한-UAE 정상회담을 열고 엑스포, 기후변화, 국방·방산, 보건의료, 우주·과학기술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8일에는 두 번째 방문국이자 중동 최대 경제력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해 이틀간 일정을 소화한다. 20일에는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소화한다.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순방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변화하는 중동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탈(脫)석유, 산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중동과 수소 등 미래에너지, 방산 및 건설 수주, 수출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