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에 맛도 좋아"..고물가에 밀키트 판매량 고공행진

외식물가 30년 내 최고 수준 기록
대체 상품으로 간편식 수요 급성장
간편식 시장 규모 1년 새 38% 성장
시장 경쟁 치열해지며 프리미엄 제품 진검 승부
  • 등록 2022-07-26 오전 10:39:22

    수정 2022-07-26 오전 10:39:2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주부 김영순(56) 씨는 최근 가정간편식(HMR)에 푹 빠졌다. 퇴직한 남편, 직장에 다니는 두 자녀를 포함해 입맛이 까다로운 네 식구가 식탁에 마주 앉는 주말에 식단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서다. 김 씨는 “네 식구가 외식을 하면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드느 반면 절반 가격에 음식점에서 먹는 수준의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자주 이용한다”며 “한 두 차례 먹으면 입에 물릴 법도 한데 종류도 다양하고 음식물 쓰레기가 적어서 좋다”고 말했다.

워커힐 고메 프리미엄 밀키트 3종. (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약 30년만에 외식 물가가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밀키트 수요가 늘고 있다.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유명 맛집 수준에 이르는 품질의 제품이 잇달아 나오면서다. 특히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은 외식을 대체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평가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0%로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1∼6월) 누계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업계의 밀키트 매출 상승이 두드러진다. 마켓컬리의 간편식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월평균 성장률이 65%를 기록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지난 5~6월 밀키트 제품 판매 수량은 전년동기대비대비 32% 증가했다. 재구매율도 올해 52%로 지난 2019년(45%)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외식 대체 식품으로 레스토랑 간편식(RMR) 사업도 호황을 맞았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의 올해 상반기 RMR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7배 늘었다. 신세계푸드(031440)가 유명 맛집과 협업으로 출시한 주요 RMR 제품 판매량도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하림 누룽지 닭배숙. (사진=하림)
밀키트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간편식 품질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맛을 포기하더라도 편하니까 한 끼 해결한다는 인식으로 간편식을 소비했다면 요즘에는 간편식으로도 근사한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다고 인식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초복이었던 지난 16일 간편식 삼계탕을 주문한 민은혜(60) 씨는 “코로나 재확산 소식에 미리 인터넷으로 간편식 삼계탕을 주문했다”며 “1마리 기준으로 보면 시중 가격보다 5000원이나 저렴했다”고 했다. 이어 “끓여 먹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굳이 전문점에서 사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간편식 품질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는 치열한 경쟁 때문으로 풀이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밀키트는 대기업만 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소규모 사업자도 맛있는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는다”며 “가성비는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맛에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전체 시장 측면에서 선순환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경쟁구도가 이어지면서 실제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87억원으로 2020년(1882억원) 대비 37.5% 늘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프리미엄 가정식에 대한 니즈를 반영해 지난달 ‘워커힐 고메 프리미엄 밀키트’를 출시했다. 밀키트 제품 가격은 파스타·리조또가 1만9900원으로 일반 특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직접 먹는 가격 대비 60%가량 저렴하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재료 선정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워커힐 메뉴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담기 위해 깐깐한 검증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스팔트 위, 무슨 일?
  • 한혜진 시계가?
  • 내 새끼 못 보내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