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SK텔레텍 인수, 내수 쟁탈전 심화`

팬택계열, 내수시장 점유율 상승
삼성전자, SKT내 비중 축소 가능성
LG전자, 3위 추락 위기..절치부심
  • 등록 2005-05-04 오후 2:25:26

    수정 2005-05-04 오후 2:25:26

[edaily 김세형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팬택(025930)계열이 SK텔레텍 인수로 급부상하면서 삼성전자·LG전자와의 내수시장 쟁탈전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팬택계열은 SK텔레텍 인수를 통해 SK텔레콤이라는 국내 최대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SK텔레콤의 공급물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066570)도 내수점유율 기준 3위로 한단계 추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팬택의 추격을 막기 위해 절치부심 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내수판매 비중이 전체 공급량중 10% 미만이어서 팬택의 급부상이 국내 휴대폰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팬택계열 급부상 증권가에서는 팬택계열이 SK텔레텍 인수를 계기로 내수 시장에서 부상할 것으로 바라봤다. 팬택계열이 SK텔레콤과 관계가 밀접해 지면서 SK텔레콤 공급기반을 확대하고, SK텔레텍도 SK텔레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한해 SK텔레콤에 120만대 공급제한이라는 족쇄에서 풀려나기 때문이다. 이정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국내에서 각각 220만대와 110만대를 판매했던 팬택계열과 SK텔레텍은 지난해 390만대를 판매한 LG전자에 대적할 수 있는 경쟁상대로 부상하게 됐다"며 "특히 SK텔레콤이라는 든든한 파트너를 얻어 향후 사업적, 전략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장원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텍의 `스카이(SKY)`가 내수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SK텔레텍 인수가 팬택앤큐리텔의 내수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입장에서 다른 휴대폰업체와의 형평성을 고려, 매입량 증가를 인위적으로 늘릴 수 없는 측면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SKT내 비중 축소 가능성 팬택계열과 SK텔레텍의 결합으로 삼성전자는 최대 고객인 SK텔레콤내 비중이 축소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팬택계열의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삼성의 애니콜에 대적하는 SK텔레텍의 `SKY` 규제 해제로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 이정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대부분을 해외시장에서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관계 변화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는 "팬택계열과 SK텔레콤의 제휴로 SK텔레콤은 더 이상 하나의 고객이 아닌 상대적 경쟁자의 하나로 인식하게 된다는 점은 상당한 부담요인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상윤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SK텔레텍 매각으로 신규성장 사업중 하나를 잃었지만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최근 주력 공급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SK텔레텍 매각으로 팬택계열을 통한 삼성전자 견제도 가능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팬택계열과 SK텔레텍의 결합으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건 의견일 뿐"이라며 "두 회사가 합친 것 이 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발등의 불 떨어져 팬택계열과 SK텔레텍의 결합은 LG전자에게는 내수 시장에서 당장 발등의 불로 작용할 전망이다. 팬택계열이 SK텔레텍 인수로 LG전자와 판매규모가 비등해지면서 LG전자는 내수시장 3위로 처질 위치에 처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실적에서 이미 팬택계열과 SK텔레텍의 휴대폰 판매대수는 LG전자를 앞서고 있다. LG전자는 4월까지 107만대 가량 판매했지만 팬택계열과 SK텔레텍은 각각 90만대와 40만대를 판매, 두 회사의 판매대수는 130만대에 달하고 있다. 이정철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국내 판매에서 3위로 후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심적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등장이 어떠한 형태가 되든지 직·간접적으로 사업 수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자칫 LG전자의 수익성 보존이나 향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LG, 내수비중 약해..후폭풍 미약 팬택계열과 SK텔레텍의 결합은 내수측면에서는 반향을 일으키겠지만 전반적인 휴대폰 업계 구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중 내수 비중이 10%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팬택앤큐리텔의 내수 2위 부상은 삼성전자나 LG전자에 긍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해 내수비중이 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휴대폰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에는 수출 성장 모멘텀이 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내수 비중이 낮고 특히 두 회사의 휴대폰 성장이 GSM과 WCDMA 수출부문인 반면 팬택앤큐리텔과 SK텔레텍은 CDMA에 집중해 왔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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