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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e커머스 시장을 좌우하는 경쟁력이 ‘총알 배송’으로 바뀌고 있다. 생필품과 식료품 등을 30분 안에 문 앞까지 배송하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가 주목받는다.퀵커머스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같은 배달 앱들이 앞다퉈 도입했고, 이마트·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도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도심형 물류센터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입 중이다.
여기에 최근 네이버·카카오는 물론 스타트업(초기벤처)들도 지분투자나 합작사 설립을 통해 화물 특화나 전용 플랫폼 출시 같은 차별화된 방식으로 도입에 나서 관심이다.
CJ·신세계와 제휴한 네이버…콜드체인 관제, 퀵 중개 카카오
전 세계 퀵커머스 시장은 2022년 200조 원에서 2030년 600조 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들은 재고처리 부담을 줄이는 인공지능(AI) 수요 예측에는 뛰어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물류센터 인프라는 약하다. 이런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곳이 네이버다.
네이버는 CJ그룹과 6천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7.85%)가 됐고, CJ대한통운과 곤지암, 군포, 용인에 이어 20만 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한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제공하던 익일배송 서비스가 내년부터 46만 스마트스토어로 확대된다. 일부 상품군은 당일 및 새벽배송도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콜드체인 관제 솔루션’, ‘퀵 기사 대행’ 같은 퀵커머스의 부대 시장을 겨눈다.
자회사 (주)디케이테크인을 통해 ‘T-fac 콜드체인’이라는 카카오톡 기반의 콜드체인 관제 솔루션을 출시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퀵기사(카카오T 퀵)를 모집해 퀵·택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퀵커머스를 하려는 유통업체나 배송기사들을 위한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지금은 이륜차 배달대행(카카오T퀵)을 하고 있지만,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가졌기에 택시 배송까지 규제가 풀려 가능해지면 엄청난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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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끼리 뭉쳐라…화물 특화·퀵커머스 전용 플랫폼 추진
퀵커머스가 대기업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스타트업들도 앞다퉈 시장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스타트업 ㈜애즈위메이크는 지역 용달화물 직거래 배달대행 플랫폼 ‘다다익스’ 운영사 ㈜다다익스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다다익스는 올해 1월 베타서비스 출시 이후 2900명 화주가 가입한 플랫폼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지역 식자재마트와 지역 용달 기사를 활용한 식료품 오늘 주문, 오늘 배달 서비스(로컬마일)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손수영 애즈위메이크 대표는 “이번 투자는 서비스 밸류체인 견고화와 함께 이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가 목적”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퀵커머스 전용 플랫폼을 만들려는 기업도 있다. IT 기반의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과 퀵커머스 서비스 플랫폼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를 만들었다.
IT물류와 새벽배송간 만남이다. 합작법인에는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각자 대표로 경영에 참여한다. 자본금은 총 50억 원 수준으로 지분율은 오아시스마켓이 50%+1주, 메쉬코리아가 50%-1주를 보유한다.
새롭게 선보일 퀵커머스 플랫폼은 실시간 식음료 주문이나 신선식품 마트 장보기 외에도 의류와 도서, 애견상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필수 품목들을 고객이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