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에 입주물량까지 겹치니 집값·전셋값 '뚝뚝'

성북·서대문·은평구 가격하락..입주물량 증가가 원인
롯데캐슬클라시아 입주에 인근 아파트 가격 내려가
DMC센트럴자이, 매매·전세 매물 쌓여
서울아파트 매물 5만건..2년 반만에 최고
  • 등록 2022-03-06 오후 3:10:39

    수정 2022-03-06 오후 9:06:3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부동산 거래절벽에 따른 시장 침체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입주 단지가 몰린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쏟아지자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에 아파트 시세표가 붙어 있다.
4일 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4주(2.28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3% 내렸고, 전세가격은 0.03% 하락했다.

새 아파트 입주 효과에 호가 1억씩 ‘뚝뚝’

특히 성북구(-0.07%), 서대문구(-0.08%), 은평구(-0.05%) 등 신축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는 지역에서 하락세가 컸다.

성북구에서는 지난 1월 2029가구 규모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입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길음센터피스’ 83㎡는 지난 2월 11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 12억원에서 1억원이상 낮아졌다. ‘길음동부센트레빌’ 111㎡는 지난달 8억9000만원에 매매가 체결됐다. 지난해 9월 실거래가가 10억9000만원임을 감안하면 2억원 이상 가격이 내려갔다. 전셋값 또한 지난해 6억5000만원에서 5억원까지 하락했다.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양권 매물과 전세 매물이 대규모 올라오면서다,

실제로 ‘DMC센트럴자이’ 112C㎡는 7억원부터 9억50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등기 시한에 쫓긴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 호가를 내리면서 일부 매물의 경우 83㎡(6억3000만~8억5000만원)보다 전세 시세가 낮아지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DMC센트럴자이 매물이 올라오면서 인근 아파트들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등기를 앞두고 매매와 전세 매물로 동시에 내놓고 가격과 시기가 맞으면 계약하겠다는 매도자들이 많아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잇단 대단지 입주에 서울 아파트 매물, 2년 반 만에 5만건 넘어

신축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인근 부동산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9억원을 바라보던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원 힐스테이트’에선 최근 전용 59㎡형 호가가 7억9500만원까지 떨어졌다. 길 건너 1116가구 규모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지난 연말 준공되면서 주변 아파트 시세까지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회사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들어 5만건을 넘나들고 있다. 이 회사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5만건을 넘은 건 2020년 6월 이후 2년 반 만이다. 매물은 늘고 있는데 매수 심리는 위축되면서 소화되지 못한 채 쌓인 매물이 집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신규 입주 물량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을 하락시키는 현상은 대규모 단지가 입주할 때마다 나타났던 현상이다. 최근에는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은평구 등에서 전세가 조정이 있었고 수도권에서는 고양시와 동탄 지역에서 입주 여파에 하락세가 나타났다”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크게 줄어든 시점에는 입주물량 여파가 이전에 비해 좀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매가격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긴 하지만 인근 아파트를 팔고 신규 아파트로 입주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어 지역 아파트 가격이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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